철원 폭발 사고, 지뢰 탐사 끝낸 곳인가?..철원군·군부대 '대립'
[KBS 춘천] [앵커]
어제(3일) 철원군 민간인통제선 안쪽 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해복구 작업을 하던 굴삭기 운전기사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책임 규명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철원군과 해당 군부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원의 민간인통제선 안쪽 땅입니다.
마치 분화구처럼 움푹 패여있습니다.
이번에 폭발 사고를 당한 36톤짜리 대형 굴삭기가 작업을 하던 곳입니다.
이 굴삭기 잔해는 수십 미터를 떨어진 도롯가까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지뢰 폭발로 추정됩니다.
굴삭기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를 두고, 공사 발주처인 철원군과 지뢰 탐지를 한 군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철원군은 군부대에 해당 지역에 대한 지뢰 탐지를 요청했고, 지뢰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뒤 수해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임철순/철원군 안전총괄과장 : "군부대 지뢰 탐지 요구를 했고요, 작년도부터. 저희는 지뢰 탐지 지역 내에서 작업을 했고, 그러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사고를 당한 업체도 군 부대의 지뢰탐지작업에 자신들도 참여했다며, 사고 발생 지점은 지뢰탐지가 끝난 곳이라고 말합니다.
[수해복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뢰 탐사를 하고 우리가 쫓아가고, 지뢰탐사하는 애들이 와가지고 지뢰 탐사를 다 하면 그 앞으로 또 전진하고."]
반면, 군부대는 이번 사고 지점이 지뢰 탐지 지역이 아니었다고 맞섭니다.
[군부대 관계자/음성변조 : "400m 길이에 25m로 저희가 이렇게 지뢰 탐지 작업을 해줬는데, 이번에 사고 난 지점은 거기서부터 15m 이상 떨어져 있어요."]
하지만, 철원군도, 해당 군부대도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임철순/철원군 안전총괄과장 : "행정적인 공문의 이런 거를 보여드리긴 부담스러워요."]
[군부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 자꾸 보도가 나가면 저희도 불편하고."]
결국, 양측이 자료 공개를 거부하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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