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폐기물 6천 톤, 17억 원 혈세로 행정대집행
[KBS 청주] [앵커]
음성군이 소이면에 방치된 수천 톤의 폐기물을 치우기 위해 17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악취와 침출수 유출은 물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서기로 했지만, 처리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건물 옆으로 쓰레기가 가득 쌓였습니다.
고철과 폐비닐 등 말 그대로 '쓰레기 산'을 이뤘습니다.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지난 2017년부터 수거한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몇 년째 방치한 양은 6천 톤.
[홍옥근/음성군 소이면 : "전부 다 온갖 쓰레기를 싣고 물을 질질질 흘리면서 올라오더라고, 25톤으로. 비 오면 물 빠질 데 없으니까 묻어놓은 것 (흐르면) 우리 집 위험하죠."]
음성군은 그동안 업체에 폐기물을 적법하게 처리하도록 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화재 발생 우려와 침출수 피해 등 주민 불편이 잇따르자 결국, 음성군이 1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3일 처리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음성군은 추후 업체 측으로부터 비용을 받아낼 방침이지만,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재산이 일부 확인돼 압류 조처에 나섰지만, 처리 비용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남태현/음성군 환경과 : "계속 등기를 보내고 해도 반송되는 상황이라서요. (압류 재산이) 실제 대집행 비용에 비해서 적을 거지만 그래도 저희가 어쨌든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데까지는 다 받아야 하고요."]
업체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수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상황.
음성군은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폐기물 불법 처리 감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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