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원자재 3高' 지역 수출입기업 비상
[KBS 부산]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들고 있죠.
외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이미 급등한 원유와 원자재 가격에 고환율까지 덮쳐, 이제야 코로나19를 벗어나려던 지역 중소기업들은 또 한 번 고비를 맞았습니다.
집중보도, 먼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선박 부품이나 배관용으로 가공하는 부산의 한 업체.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매출이 느는데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나가는 비용은 상승했지만 납품 가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13년 만에 환율이 1달러에 천300원을 넘어 말 그대로 환율 날벼락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 가격과 유가를 환율이 한 번 더 끌어올리며 업체들은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오상훈/천일철강 대표 : "원자재 상승 단가 부분을 바로 내수 시장에 반영 못 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크고, 계약 단가가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손해를 보고라도 납품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해서 환율 상승이 반가운 것도 아닙니다.
수입하는 재료비와 국제 물류비가 원가에 반영돼 환율 특수를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화학제품 수출기업 관계자 : "저희 회사의 경우 수입과 수출의 비중이 비슷해서 고환율의 따른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한꺼번에 금리를 높여 달러 수요 확대로 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상 환율에 무방비인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성엽/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 "환투자상품을 이용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컨설팅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기업들이 (환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제공이나 인력, 정보제공 등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낸 지역 기업들이 이제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3중고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