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1억→2천만 원 퍼주는 의뢰인 등장..이수근-서장훈 한숨[종합]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 이수근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보살들을 찾은 부부는 알고 지낸 지는 11년, 만난 지는 3년이 됐다고 말했다. 활력이 넘쳐 취미 부자라 밝힌 아내는 “남편이 저를 따라오다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취미가 10개 이상이라 말하며 “향수 만들기, 수제 비누 만들기, 타로, 낚시, 수영, 스키, 보드도 탄다.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조립도 할 줄 안다. 외에도 다양하게 많이 있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에게 강요는 아니지만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아내에 남편은 “사랑하니까 같이 해야죠”라며 애정을 터트렸다.
그 말에 서장훈은 같이 해주는데 뭐가 문제냐고 물었고 아내는 “쉰 적이 없이 다 따라왔다. 힘들다고 얘기도 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 지켜주고 이번 주 말고 다음 주에 쉬면 안 될까? 남편 쉬는 날을 매일 미루다 보니 그가 쉬는 날이 거의 없다”라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그 고민은 나중에.. 너 타로 본다며? 타로 봐서 결론을 내”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아내가 8세 연상이었다. 썸을 타다 다른 여자에게 가 끊겼다고 말한 아내는 남편이 다시 연락이 와 2018년부터 연인이 됐고 올해 결혼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웨딩 박람회를 간 아내는 웨딩 플래너와 바로 계약을 해버려 남편을 당황하게 했다.
행복해 보여 보기 좋다고 말한 서장훈은 “이제 가. 취미? 그건 네가 타로로 봐서”라며 상담을 거부해 폭소케 했다.
취미에 관심이 없어도 아내가 좋아하니 함께 가는 것도 있다는 남편은 “접점이 크게 있는 거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은 남편에 이수근은 “아내 취미 때문에 지칠까 봐 걱정이다. 지금은 사랑하니 다 맞춰준다고 하지만”이라고 파악했다.
서장훈은 아내에게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어. 취미가 많은 사람이 있다. 결혼도 했는데도 주말에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다 해야겠다는 건 욕심이다. 남편도 회사 다니면서 주중에 피곤할 텐데 주말마다 외출하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다. 남편이 지치면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 본인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게 싫어서 함께 즐기고 싶다는 아내에 서장훈은 “네 목소리에 고집이 느껴진다. 너는 그런데 남편은 힘들어”라고 말했고 남편 또한 힘든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남편 마음도 헤아려 줘야 한다는 서장훈은 한 번씩 서로 하고 싶은 것을 번갈아 가며 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해 왔다는 의뢰인은 식사 후 디저트까지 먹고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클럽을 찾아가 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의뢰인은 “남은 방법은 방송 출연을 해서 그에게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 방법이 안 된다면 다른 여자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그리운 여자가 30세일 거라 말한 의뢰인은 취준생이다. 용돈이나 신용카드 할부를 돌려서 클럽을 다닌다는 의뢰인에 서장훈은 다른 연애 전적을 물었다.
20대에는 가볍게 만났다는 의뢰인은 다른 상대는 눈에도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여자에게 다가가 만났던 의뢰인은 잘 통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단 한 번 만남에 연락이 끊긴 상황에 서장훈은 “내가 볼 때는 미안한 얘긴데 여자분이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 전화 안 받고 하는 건 네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유도 모르고 거절당해서 답답하다는 의뢰인에 그는 “보통 클럽이 어둡고 사람들이 잘 안 보인다. 그 사람을 또렷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다. 내가 볼 때는 밥을 먹으러 갔는데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그냥 연락 끊은 거야”라고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이에 이수근 또한 “이분 찾는 건 네 인생에 시간 허비일 거 같아. 인연이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이 갔겠지”라고 덧붙였다.
꿈을 묻는 말에 의뢰인은 생각나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계속 클럽만 다닐 거냐는 서장훈에 그는 “공인중개사 생각했는데 당장 시작할 용기도 안 나서”라고 답했다.
일을 해야 한다며 엄마 용돈만 받으며 살 거냐 나무란 서장훈은 평소에 뭐하냐 물었고 의뢰인은 TV를 보고 클럽에 간다고 말했다.
여자분에게 영상 편지를 보낸 의뢰인에 서장훈은 “이제 생활을 바꿔 봐. 공부도 좀 하고 일을 해야지”라고 조언했다.
퍼주는 걸 너무 좋아해 고민이라는 의뢰인은 “애절하게 얘기하면 오죽하면 나한테까지 얘기할까 싶어서 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섯 번 유산 끝에 아이를 힘들게 낳은 의뢰인은 식구들이 준 축하금 1억 원을 친구에게 줬다고 밝혔다. 건물을 지으려 했던 친구가 은행 대출금이 나올 때까지만 빌려달라고 해 돈을 준 의뢰인은 대출 미승인에 공사 중단까지 돼버려 받을 수가 없게 됐다.
결국 남편의 도움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한 의뢰인은 “민사니까 줄 사람이 줘야 한다고 해서 못 받았다”라고 밝혔다.
얼마 후 의뢰인은 스트레스로 유방암 수술을 했다. 유방암 수술 후 보험금을 받았는데 인건비를 줘야 한다고 연락 온 또 다른 친구에게 2천만 원을 빌려줬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140만 원만 회수했다.
남편의 만류로 한동안 잠잠했던 의뢰인은 또 다른 친구가 아들이 사고를 쳤다며 7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해 보내줬다고 말했다.
700만 원을 빌려준 후 의뢰인은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와 돈 거래하지 말라며 300만 원을 뜯겼다는 말을 들었다.
자주 가는 편집숍 사장과 친해진 의뢰인은 그가 코로나 19 때문에 가게를 정리하게 됐다며 월세 낼 돈도 없다는 말에 200만 원을 보냈다.
한 달만 빌려달라는 사람의 연락에 500만 원을 빌려준 의뢰인은 “3개월인가 쓰고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 받았다. 연락은 된다”라고 말했다.
돈 달라고 하는 게 나쁜 사람이 되는 거 같다고 말한 의뢰인에 이수근은 “선주라는 이름 뜻이 뭐야? 선불 주는 여자야?”라고 물었다.
이어 중학교 1학년인 아이의 지난달 카드값이 50만 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금 줄이라 말하고 싶은 의뢰인에 이수근은 “이상한데 지출했다면 뭐라 할 수 있는데 먹는 거로 나온 거는.. 많이 크겠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장훈은 “아이에게 한도를 정하거나 현찰을 주는 거로 바꿔야 한다. 본인 스스로 몸도 안 좋고 하니 감정이 충만해질 수 있다. 그런데 본인이 여유가 많다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 어떤 일도 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거절을 못 하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의뢰인은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4년 전 암으로 사별한 아내에 의뢰인은 아이들을 위한 인생을 살 것인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외로움을 달랠 것인지 고민을 털어놨다.
암 판정을 받았던 아내에 의뢰인은 “설마 우리한테 이런 일이 다가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그만 치료해야겠다는 말을 듣고 포기할 수가 없어서 마약성 진통제를 맞았다. 입원실에서 아내가 자기가 수건으로 목을 조이고 있더라. 죽여달라고 하는데 미치겠더라”라며 울컥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의뢰인은 계속 아내 생각에 마시지 못하던 술에도 입을 대기 시작했으나 딸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술 그만 먹고 밥 먹으라는 쪽지에 정신을 차렸다.
허물없는 사이인 처제가 사춘기 딸은 감당하기 힘들다며 의뢰인을 배려해 아이들을 봐주고 있다.
의뢰인은 축산업으로 정오에 일을 마치면 배달 대행까지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서장훈에 그는 예전에 만났으나 헤어졌다고 답했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었으나 서로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의뢰인은 “저희 부모님도 이혼하셨는데 어렸을 때 새엄마의 자식과 제가 자란 생각이 계속 났다. 사이가 아무리 좋게 하려 해도 자기 자식을 챙기게 된다. 그런 고민으로 뒤로 미뤘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로 그는 “아내의 오빠분이 돌아가셨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 그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면 너무 허전했다. 막상 아무도 없으니 너무 공허하다”라고 고백했다.
그 말에 서장훈은 “아직 젊고 그런데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건 가혹하다. 아내도 혼자 늙어가는 걸 바라지는 않을 거다”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이것의 중심은 아이들 나이다”라고 덧붙였다.
15세, 13세인 아이들에 서장훈은 “아이들도 그렇고 사별한 부인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거 같다. 도축 일도 배우는 중이라고 했으니 3년 정도는 자녀와 일에 집중하고 그 뒤부터는 기회가 되면 만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외롭고 힘드니 찾아 나서는 거보다 시간을 두고, 목표가 있으니 아이들 보면서 이겨내는 거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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