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비우고 설거지'..근로장학생이 잔심부름꾼?

박연선 2022. 7. 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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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생이 스스로 등록금을 벌고, 직업 체험도 하게 하자는 게 '국가근로장학금' 제도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학에서는 취지와 달리 교직원들의 뒤치다꺼리나 잔심부름을 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학생이 교직원들의 개인 컵을 수거해 설거지합니다.

직원들이 마실 커피를 만들고 찌꺼기도 처리합니다.

사무실 화분에 물을 주는 것도 학생들 몫입니다.

직원들 자리의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은 물론, 냉동실 얼음과 가습기 물을 채우는 일까지 도맡았습니다.

대전 한 대학 근로장학생들의 업무 가운데 하납니다.

[근로장학생/음성변조 : "주로 출근하면 커피 내리기, 설거지, 선생님들 자리 정리해서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업무를 하는데요. 취지와 맞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고…."]

'근로장학제도'는 한국장학재단이 학생들 스스로 등록금을 벌고 다양한 근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은 청소 등 단순 노동을 지양하고 전공과 연계해 학업 성취도를 올리거나 취업 능력을 높이는 업무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취지에 맞지 않는 업무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대학은 컵을 닦거나 청소를 하는 일이 학생 동의 하에 이뤄졌고 주 업무가 아닌 부수적인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은 비슷한 논란이 거듭되자 최근 청소 등 단순업무를 아예 '금지' 업무로 바꿨습니다.

[이건/한국장학재단 근로장학팀장 : "취업 역량과 무관한 청소, 설거지 등 단순 노동 업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업 참여대학으로 해당 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고요."]

근로장학생들이 교직원들의 개인적인 뒤치다꺼리를 담당한다는 비판 여론에 대학 측은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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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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