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청년 천사들

이노성 기자 2022. 7.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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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5일.

영원한 세계챔피언 최요삼이 링에서 쓰러집니다.

2009년 세계권투평의회(WBC)는 최요삼을 명예의전당에 헌액.

최근 청년 두 명이 11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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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5일. 영원한 세계챔피언 최요삼이 링에서 쓰러집니다. 상대 선수의 펀치에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합니다. 유족은 최 선수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 기증에 동의. 덕분에 6명이 새 생명을 얻습니다. 2009년 세계권투평의회(WBC)는 최요삼을 명예의전당에 헌액.

최근 청년 두 명이 11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부산 연제구의 디지털 정보화 강사 최창혁(29) 씨는 지난 2일 심장과 간·신장을 5명에게 기증.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3년 전 귀향한 고인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강사로 일하다 한 달 전 뇌사 판정을 받습니다. 수강생 서형태(75) 씨는 “젊은 사람이 컴퓨터 기초도 잘 모르는 어른 여럿을 가르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열심히 했다. 늘 나누던 청년”이라고 기억합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은 꿈을 채 펼치지 못하고 떠났지만 새 삶은 얻은 5명이 더 큰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하시더군요.

보름 전에는 조선소에 다니던 경남 거제 출신의 우상명(32) 씨가 6명을 살렸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고인은 심장·간장·췌장과 안구·신장을 기증. 우 씨의 형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서 너도 다시 살 수 있기를 바래”라고 동생에게 작별 인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4만5830명. 실제 기증은 4462명에게 이뤄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률은 2020년 기준 9.22명대로 미국(38.03명) 스페인(37.4명) 영국(18.68명)에 비해 아주 낮습니다. 다행히 기증 희망 등록자는 증가세. 사후에 장기와 인체조직·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은 지난해 17만5864명. 누적 기증 희망 등록자는 259만143명에 달합니다.

최창혁·우상명 씨의 사진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얼굴이 참 맑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사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지요.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왼쪽부터 최창혁(29), 우상명(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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