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으로 집단 매장지 100곳..민병대 소행 추정"

이재림 2022. 7. 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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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내전이 이어지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 매장지가 최대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 조사단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이 임명한 인권 조사단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타르후나에서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장소 3곳을 위성 사진으로 포착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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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단 보고서..'카니' 악명 떨친 타르후나서 포착
2019년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서 대기 중인 군사 장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리비아에서 내전이 이어지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 매장지가 최대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 조사단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이 임명한 인권 조사단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타르후나에서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장소 3곳을 위성 사진으로 포착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조사단은 기존 매장지와 내부 정보원 등을 근거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집단 매장지가 100곳 가량 남아 있을 수 있다"며 금주 중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51쪽 분량의 보고서에 관련 조사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과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타르후나는 내전 와중에 극심한 내홍을 겪은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 출신이자 악명 높은 무장 민병대인 '카니' 일당이 주로 활개친 곳으로 알려졌다.

주민 증언 청취, 두 차례 현장 방문을 한 조사단은 카니 민병대가 타르후나에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합리적 증거'를 찾아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16~2020년에 수백명을 납치하거나 처형하고 감금한 사실이 있다는 건데, 때로는 '상자'라고 불리는 시설에 불을 붙인 채 사람을 가두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는 게 조사단 판단이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조사단은 민병대 지휘관급 4명의 신원을 파악해 보고서에 적시하는 한편 국제사법재판을 통해 이들을 단죄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집단 매장지에 대한 확인도 리비아 당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제네바 주재 리비아 외교 사절단은 이번 조사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타르후나에서는 이미 2년 전에도 시신이 뒤엉킨 집단 암매장지가 발견된 적 있다. 현재까지 수습된 247구의 시신 중에는 수갑이 채워지거나 눈이 가려진 희생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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