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변질된 GS25 '스누피 우유'..사 먹고 괜찮으셨어요?

유선희 2022. 7.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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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지에스(GS)25가 자체 상품인 '스누피 우유'의 상품 변질이 발생했음에도 소비자 고지를 하지 않은 채 매장에 슬그머니 '자체 폐기 공문'만 띄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편의점 점주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에스25는 지난 1일 "1~4일 유통기한의 '더진한 스누피 우유 500㎖'가 상품 변질 이슈가 발생했다"며 "긴급 판매 중지 조처를 하고 전량 자체 폐기해달라. 폐기 상품에 대해서는 100% 폐기 지원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점포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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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1~4일자 폐기" 점포에만 1일 공문
알바들 공문 뒤늦게 파악해 일부 매장서 혼선
3일 구매 소비자 "진열대 있는 게 말이 되냐"
소비자엔 리콜 공지와 사과문 없이 '모르쇠'
"제조사 동원에서 충분한 정보 못 받아" 해명
문제가 된 지에스25의 ‘스누피 우유’  더 진한 바나나우유.

지에스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지에스(GS)25가 자체 상품인 ‘스누피 우유’의 상품 변질이 발생했음에도 소비자 고지를 하지 않은 채 매장에 슬그머니 ‘자체 폐기 공문’만 띄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공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해당 상품을 계속 판매하는 등 폐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운 날씨에 식중독 이슈 등이 빈발하는 계절임에도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4일 편의점 점주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에스25는 지난 1일 “1~4일 유통기한의 ‘더진한 스누피 우유 500㎖’가 상품 변질 이슈가 발생했다”며 “긴급 판매 중지 조처를 하고 전량 자체 폐기해달라. 폐기 상품에 대해서는 100% 폐기 지원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점포에 발송했다. 이는 각 점포에서 사용하는 단말기에서만 확인이 가능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한겨레>에 “스누피 우유를 오늘까지 판매하고 있었는데, 바코드 결제가 되지 않아 단말기를 보니 ‘폐기지시’가 내려와 있었다”며 “점장님도 안 계시고, 전 타임 알바에게 인수인계도 받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중인데, 일단 매대에서 상품을 모두 뺀 상태”라고 말했다. 3일 편의점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4일까지인 상품을 전량 폐기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진열하고 판매 중인 것이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에스리테일이 지에스25 점주들에게 보낸 공문. 독자 제공

상황이 이런데도 지에스25 쪽은 소비자들에게는 상품 변질에 관한 어떠한 고지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에스25 관계자는 “지에스25 자체 상품이긴 하지만 제조사는 동원이다”라며 “동원 쪽에서 오늘에서야 판매 금지 협조 공문이 전달돼 급히 조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1일 공문이 발송됐다는 현장의 증언과도 어긋나는 해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품 제조 과정에서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해당 상품을 섭취하고 문제가 생긴 소비자가 있다면 법에 따라 보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리콜 공지와 사과문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서”라는 답을 내놓았다.

지에스25의 이런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 상품이 전량 폐기되는 경우는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사안으로 소비자 민원이 발생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를 할 수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중대 사안으로 취급되는데,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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