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습격·고양이 학대..사람과 동물의 공존, 해법은
이 사건 취재한 이상엽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상엽 기자, 지난주에는 산책로에 나타나는 너구리 가족 보도도 그랬고 오늘(4일)도 그랬고, 동물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어떤 점을 가장 말하고 싶었을까요?
[기자]
산책로에 나타난 너구리가 반려견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구리를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 너구리가 우이천 산책로에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니까, 너구리가 새끼들 주변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언제든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야생동물이지만 너구리들도 그 산책로가 일종의 보금자리였던 거죠.
반려견 피해를 당한 분들께는 정말 죄송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구리 잘못이라고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분들이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다뤄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기사를 보신 시청자분들도 '편견 없는 취재'라고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앵커]
특히나 주인이 없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 오늘 보도도 보면, 다 길고양이들을 입양했던 거죠?
[기자]
사실 그래서 더 범인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만난다면, 뭘 물어볼지가 가장 고민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궁금한 걸 먼저 물었습니다.
왜 고양이를 살해하고 유기했냐.
저는 솔직히 이 사람이, 잘못했다든가, 힘들어서 그랬다든가 변명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차분하게 처음 한 말은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서, 정신과에서 가서 물어봤다"는 거였습니다.
그때 순간 제가 판단력을 잃고 황당했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언제부터 어떻게 범행을 해왔는지 풀어갔습니다.
보도에 담지 못한 사실도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사람이 임시보호자들한테 접근할 때, 자기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있다는 걸 굉장히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계속 물어보니까, 사실 그 고양이도 입양을 한 뒤 유기해서 지금은 살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걸, 이 사람이 저지른 범행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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