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가 성산일출봉 가려..제주 성산항 어선 3척 화재

이따끔 2022. 7. 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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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새벽 제주 서귀포시 성산 항에 정박 중이던 갈치잡이 어선 3척에 불이 났습니다.

한때 잡히는 듯했던 불길은 선박에 실린 기름에 다시 옮겨붙으면서 12시간이 넘어서야 꺼졌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기둥이 무서운 기세로 솟구칩니다.

해경 함정이 물대포를 쏘아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시커먼 연기가 항 전체를 집어삼킬 듯 뒤덮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해 있던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함께 묶어둔 다른 어선 2척으로 곧바로 옮겨붙었습니다.

[이상권/목격자] "맨 안쪽에 있는 배에서 불이 올라오니까 이게 옆의 배는 그냥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불길이 확 가잖아요. 그리 가면서 불이 번진 거예요."

화재 당시 배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고, 함께 묶여 있던 어선 6척은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3시간 만인 오전 7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연기가 계속 나오면서 소방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황승철/제주동부소방서장] "지금 유류가 기관실 부분에 좀 차 있기 때문에 밀집되는 부분이라…"

그런데 낮 12시쯤 다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불이 난 어선들 안에는 조업을 할 때 사용할 경유 8만 5천 리터가 실려있었는데, 뜨거운 열기 속에서, 불이 기름에 옮겨붙은 겁니다.

다시 살아난 불길은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을 가릴 정도로 무서운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르다 12시간이 넘어서야 진화됐습니다.

[목격자] "저 사람들(진화 소방관들) 피해야지, 안 되겠다. 피해야지…"

이 과정에서 부두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고성능 화학차 1대도 불탔습니다.

[피해 선박주] "요즘 다 대형선들이다 보니까 기름도 많이 싣고 선수품도 많이 실어요. 지금 배 안에 있는 물건들이 피해가 많이 커요."

해경은 남은 기름 유출에 대비해 화재 선박 주변에 방지막을 설치하고, 선주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문호성(제주) / 영상제보: 유채안 박정엽 김경오(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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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문호성(제주) / 영상제보: 유채안 박정엽 김경오(시청자)

이따끔 기자 (ouch@jeju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488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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