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에 반기 든 경찰들 '집단 삭발'..행안부 앞 투쟁 예고
오늘(4일)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찰관들이 릴레이 삭발에 들어갔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경찰국'을 만들어 수사기관을 더 통제하려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내일부터는 단식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보를 두른 경찰관들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갑니다.
'행안부 산하 경찰국 철회, 경찰 중립성 보장'이라 적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이 결국 정권 통제를 강화시킬 거라며 집단 삭발에 나선 겁니다.
경찰 77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관기/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경찰은) 검사와도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인사에 매우 취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오늘 경기 등 4개 지역에서 경찰 직장협의회 대표가 참여했고, 내일부턴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매일 두세 명씩, 삭발을 이어갑니다.
대통령이 지명할 신임 청장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습니다.
삭발식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신임 청장 후보는 내부적으로 당연히 정권에 잘 보이려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겠느냐"며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 지휘부도 뚜렷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서울의 한 지구대를 방문해 이같은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1일) : (경찰국은) 많아야 스무 명 정도의 규모기 때문에 이런 규모를 가지고 어떻게 13만, 14만이나 되는 경찰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인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겠죠.]
윤석열 대통령이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차기 청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가경찰위원회는 내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차기 청장 임명 제청안을 심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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