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대 출마 불허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 무엇이 두렵나"

유정인 기자 2022. 7. 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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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불허한 것을 두고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우신 겁니까. 설마 27세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어 기성정치인들을 다 퇴진시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 문제와 관련해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불허했다.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해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입당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당무위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들어 출마 허가를 요청해왔다.

박 전 위원장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예외 인정 사유가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나”라며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재명 의원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의 자가당착”이라며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해방을 위해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징계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처럼회와 팬덤은 똘똘 뭉쳐 저를 공격했고, 이재명 의원은 침묵했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 결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해보겠다는 청년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로 규정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박지현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라며 “청년과 함께, 민주당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민주당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민주당을 청년과 서민을 비롯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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