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인터넷은행 예대금리차 케이뱅크가 제일 커.."대출금리 쑥"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과 대출이자 차이(예대금리차)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케이뱅크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 상승폭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증가한 반면 수신금리는 주춤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더 벌어질 전망이다.
4일 카카오·케이·토스뱅크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분기말 예대금리차는 평균 2.39%p로 전년말(2.00%p) 대비 0.39%p 올랐다.
예대금리차란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마진'이라고도 불린다. 예대금리차가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높고, 예금금리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받는 이자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보다 큰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오르는 폭이 클 때 예대마진 폭은 커진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1분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케이뱅크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평균 차이가 3.26%p로 전분기(1.98%p) 대비 1.28%p 확대됐다. 인터넷전문은행 평균 대비해서도 0.87%p 높다. 대출금리는 3.95%로 1.31p% 올랐는데, 예금금리는 0.66%로 0.03%p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2.55%p로 0.54%p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평균대비 0.16%p 높은 수준으로 대출금리는 3.53%로 0.72%p 오르고, 예금금리도 0.98%로 0.20%p 올랐다.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1.36%p로 가장 좁았다. 인터넷전문은행 평균 대비해서도 1.03%p 낮다. 원화대출평균이자율은 3.44%로 가장 낮은 반면 예금금리는 평균 2.08%로 가장 높은 결과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크게 올리는 과정에서 대출 금리가 올라가며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케이뱅크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은행권 대비 중·저신용 대출이 늘어나면 평균 금리도 늘어나게 되는데, 중·저신용 대출 공급 과정에서 대출 금리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각 사별로 예대금리 증가폭이 다른 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나며 평균 대출 금리가 올라간 가운데, 예금금리 상승폭이 상이했기 때문이다.
1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31.4%로 전분기 대비 7.5%p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20.2%로 3.6%p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19.9%로 2.9%p 확대됐다. 이들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3.64%로 모두 3%대를 넘어섰으나 예금금리 차이로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토스뱅크의 예금 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 평균인 1.24% 대비 0.84%p 높았고 카카오뱅크는 0.26%p, 케이뱅크는 0.58%p 낮았다.
케이뱅크는 예대금리차를 벌린 만큼 이자이익도 늘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4%로 전분기(1.49%) 대비 0.85%p 올랐고, 카카오뱅크 NIM은 2.34%로 0.35%p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NIM 상승폭은 카카오뱅크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자이익이 그만큼 늘었다는 지표다. 반대로 토스뱅크는 예대금리차가 좁은 만큼 NIM도 1.36%로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벌려 과도한 이익을 취한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 힘 의원은 "국민은 원리금 상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은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올렸고 금융당국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예대금리차를 벌려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A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차주들은 중저신용자자가 많아 시중은행 대비 대출금리가 높아서 예대금리도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들을 고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히 평균 예대금리차만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 역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상승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B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는 기준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대출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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