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한일 재계회의.."김대중 오부치 선언이 답"
[앵커]
과거사 문제로 한일 정부간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죠.
이런 상황에서 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두 나라 재계는 양국 관계에 1998년 '김대중 오부치 선언'이 답이라며 수출 규제 폐지 등을 통해 그 때 이상으로 협력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이 1982년 시작한 이 회의는 코로나 탓에 2년간 열리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과거사 반성과 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을 담아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된 1998년 한일 공동선언, 일명 '김대중 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앞장서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허창수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양국이 함께한다면 현재의 관계 개선과 미래의 공동번영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측 대표로, 일본 정부가 대한 수출을 막은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스미토모화학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여기에 공감했습니다.
<도쿠라 마사카즈 / 게이단렌 회장> "한일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손을 맞잡고, 대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양측은 기업인간 교류 협력 필요성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등을 8개 항의 공동선언문에 담았습니다.
대한 수출 규제 폐지와 무비자 입국 부활, 한국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논의 등이 선언문의 골자입니다
전경련 측은 양측이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부간 관계가 악화해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경제계의 움직임이 한일 관계 개선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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