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박 어선 3척 '활활'..신고 12시간 만에 진화

강경모 2022. 7. 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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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제주 성산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불이 나 선박 3척이 모두 탔는데요.

불에 잘 붙는 재질로 건조된 배였고 불이 선박 연료까지 옮겨 붙으면서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희뿌연 연기가 검은 하늘을 뒤덮습니다.

해경 대원이 연신 물줄기를 쏘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습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 3척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4시 반쯤입니다.

[최임규 / 제주도어선주협의회 근해연승위원장]
"배 세 척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황이었죠. (불이) 옮겨붙은 배들하고 안 붙은 배들하고 분리 작업을 좀 하고."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완전히 꺼진 게 아니었습니다.

선박 3척에 있던 기름, 8만 5천 리터 중 일부가 새어 나오면서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진화가 거의 다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기름이 가장 배밑에 있잖아요. 이게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거기에 불이 붙으면서…"

또다시 하늘을 집어 삼킬듯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소방대원들이 거품을 뿌리며 필사의 진압작전을 펼친 끝에 불은 1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새벽에 발생한 화재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3척과 소방차까지 불에 탔습니다.

피해 선박은 불에 잘 붙는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소방 관계자]
"(이 재질로) 만든 선박 자체가 내부에 불이 붙으면 어쨌든 다 뜯어내고 안에까지 다 진압해야 하는 것도 있고 끄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소방과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치고 방제작업을 벌이는 한편, 전기 누전, 방화 등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이혜리

강경모 기자 kk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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