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북이면에 또 폐기물 처리시설..주민 우려 확산
[KBS 청주] [앵커]
소각장이 밀집한 청주시 북이면 지역에 이번엔 폐기물 처리시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높은 암 발병률" 등 주민 건강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병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가 청주시 북이면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산업단지 계획안입니다.
면적 만 8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산업 폐기물 처리시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친환경 산업단지가 아닌 폐기물 5만 톤 이상을 배출하는 일반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폐기물 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기존 소각장 3곳을 포함해 북이면 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은 더 집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옥희/청주시 북이면 : "축사가 들어온 것만 해도 냄새가 나 죽겠는데 거기에 매립장이 들어오면 또 어떻게 되는 거예요. 사람이 죽으라는 거지, 살라는 거예요."]
특히 청주 북이면의 경우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논문이 나온 데다, 환경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강영향조사까지 한 곳이어서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민채/청주시 북이면 추학1리 이장 : "지금 소각장 때문에 우리 지역이 굉장히 열악한 입장이 되고 이미지도 많이 실추된 상황인데 산업단지를 빌미로 해서 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에는 반대 입장이고요."]
특히 환경영향 평가 초안을 보면 해당 지역의 경우 이미 미세먼지 농도가 열악해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더라도 가중 농도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지금 상황에서는 산업단지를 정말 이렇게 지어야 하는지를 고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산업단지가 지어지면 거기서 오염물질뿐 아니라 온실 가스가 나오는 문제도 있고…."]
사업시행자는 충청북도, 승인 기관은 청주시.
현재 진행 중인 의견 수렴 절차가 앞으로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병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박소현
구병회 기자 (kbh99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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