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값 급등의 그늘.. 무역수지 적자·물가 고공행진

김동준 2022. 7. 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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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경기지표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수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유동성이 촉발한 고물가 추세에도 기름을 붓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유가를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122.53달러(3월 8일)에 비해 약 12% 떨어졌지만, 작년 말 7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50% 넘게 급등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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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경기지표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수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유동성이 촉발한 고물가 추세에도 기름을 붓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기는 것이 확실시된다. 문제는 에너지값이 대외적인 요인으로 좌지우지되고 있어 이러한 양상이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는 점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최근 3개월간 적자를 나타냈다. 상반기까지 보면 2월과 3월을 빼고는 모두 적자였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데는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뛴 점이 영향을 끼쳤다. 에너지 수입액은 6월 기준으로 137억3000만달러였다. 4월부터 6월까지 모두 합치면 43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액(1837억4000만달러)의 23.6%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은 유가를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일주일새 등락을 거듭하다 1일(현지시간) 배럴당 107.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122.53달러(3월 8일)에 비해 약 12% 떨어졌지만, 작년 말 7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50% 넘게 급등한 가격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108.43달러)와 브렌트유(111.63달러)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지면서 국제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부분도 한 몫 했다. 더구나 석유 생산량이 늘 기미도 안 보이는 상황이다. 당장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월별 증산량을 더 늘리지 않고 있다. 앞서 합의된 8월 증산량(일일 64만8000배럴)은 6월 OPEC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전기·가스 등 공공부문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을 반영해 7월부터 요금이 올랐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220원씩 늘어났다.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 가격도 전국적으로 ℓ당 2100원을 상회하고 있다.

물가당국에서는 곧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물가 상승률이 5월(5.4%)보다 높은 6%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 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가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11월(6.8%) 이후 6% 넘게 뛰어 본 적이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가가 조만간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높은 유가가 수요 억제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6월 1~3주 누적 휘발유 수요가 전년 대비 5% 줄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 파괴가 가시화되는 지금은 유가 하향 안정화에 대한 확신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안정되는 가격대가 예상보다 높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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