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정박 어선 3척 화재로 전소..10시간 넘게 활활
[앵커]
오늘(4일) 새벽 서귀포 성산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 3척이 불에 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진압에만 10시간이 넘게 걸리며 적지 않은 피해가 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에 가라앉은 선체에서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쏟아부어 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갈치잡이 연승어선 3척에 불이 난 것은 오늘(4일) 새벽 4시 반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어선 3척과 소방차 1대가 불에 타는 등, 60억 원대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어선은 태풍 때문에 조업을 미루고 항구에 정박한 사이, 화마를 입었습니다.
[피해 선주/음성변조 : "배에 불났다고 해서 내려와 보니까 벌써 배 두 척은 (불이) 붙고 있었고, 우리 배는 조금 (불이) 붙었는데... 전 재산 다 잃었는데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소방당국은 신고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박에 있던 유류가 바다로 새어나가면서 불이 옮겨 붙어, 완진까지는 10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원거리 출항을 앞두고 있던 피해 선박 3척에는 8만 5천 리터에 달하는 기름이 실려있었습니다.
여기에 피해 선박을 포함해, 불에 취약한 FRP 재질 선박 수십 척이 좁은 항구에 붙어 계류 중이어서, 자칫 더 큰 피해를 부를 뻔했습니다.
[황승철/제주동부소방서장 : "119구조대원이 수영으로 물속에 들어가서 배 위로 올라와서, (선박을 결박한) 로프를 끊고, 나머지 4개 선박을 반대편으로 이동한 다음에 (진화 작업을 펼쳤습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12시간이 지나서야 화재 진압을 마무리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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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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