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마주친 문명과 인간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인물과 대서사시
유시민이 전하는 유럽이 품고 있는 이야기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었다.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
작가 유시민이 3년 만에 유럽 여행기로 돌아왔다. 저자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이야기를 담은 1편에 이어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이번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에 관한 배경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아울러 도시와 인간,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유럽의 도시는 박물관이나 왕궁에서뿐 아니라 광장, 건물, 카페, 골목 등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도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품고 있는 곳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유럽의 도시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의 도시가 탄생하기까지 영광과 상처, 야만과 관용, 성과 속, 단절과 연결, 좌절과 성취, 삶과 죽음 등을 그만의 시선으로 마주한다. 나아가 유시민은 박물관이나 왕궁뿐만 아니라 광장, 카페, 골목 등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을 경유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전한다.
그의 도시 이야기에는 도시가 없다. 다만 그 도시에서 태어나고, 사라졌던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만든 생생한 도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런 그가 느낀, 빈은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도시, 부다페스트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 품이 너른 도시며 드레스덴은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다. 네 도시는 저자가 찾고 모아 버무린 이야기들에 저자만의 느낌이 더해져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된다.
작가가 전하는 도시 공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인간이 앞으로 나아온 성취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표출한 아름다움과 추함, 이기심과 이타심, 절망과 희망 같은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현재를 비춘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고 평소와는 다른 낯선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저자는 "그 도시들의 여러 공간에서 누구나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정답은 없다.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나가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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