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후보 '뽑기' 선출?..소수정당 배려 없는 원구성

유승용 2022. 7. 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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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이달부터 지방의회마다 원 구성을 하고 있는데요.

광산구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7대 7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의장단 후보를 이른바 '뽑기'로 선출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원 구성 과정에서 내부 경쟁에 매몰된 탓에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산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후보로 재선 김태완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후보 선출에 사흘이 걸렸는데 최종 방식은 이른바 '탁구공 뽑기'였습니다.

의원 수가 각각 7명씩인 민주당 광산 갑·을 지역위원회별로 서로 전반기 의장을 하겠다고 고집하며 갈등이 불거지자 광주시당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한 겁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역위원회끼리 합의가 안 됐고 소속 의원들 중재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추첨'을 해야 했다며 결과를 모두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총선을 염두에 둔 당 내 다툼이 표면화된 셈입니다.

문제는 민주당 내 집안 싸움 때문에 소수정당에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등의 사전 원 구성 협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보다 못한 진보당 소속 4선 국강현 의원도 의장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국강현/광산구의원/진보당 : "일방적인 민주당의 독주를 보고 저희 진보정당은 더 잘할 수 있다라는 것을 주민들께 알려내기 위한 수단으로 의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민주당이 아닌 정당 소속 의원이 있는 기초의회는 전남 5곳과 광주 4곳.

순천시의회도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 위원장과 부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광주 자치구의회도 대부분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우식/참여자치21 사무처장 :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볼썽 사나운 권력다툼을 하게 되고 또 더 넓게 보면 소수정당과의 대화는 무시하게 되는 이런 문제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당이 득표율보다도 훨씬 많은 의석을 가져가고 또, 지역구별로 나눠먹기식으로 의장단과 상임위를 꾸리는 관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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