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서장 누구야?"..고위 공무원 부적절 발언 '물의'
[KBS 전주] [앵커]
한 지방자치단체 고위 공무원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입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해당 공무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중년 남성 두 명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벌입니다.
말리는 경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신분을 밝힌 남성.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나 익산시 부시장이고, 근데 내가 책잡힐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관할 서장이 누구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자네 서장 누구야? 내가 전화를 할게."]
소란이 일자 지나가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건데, 영상에 등장한 남성, 확인해보니 실제 익산시 부시장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일 새벽.
타고 가던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기사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말다툼은 한동안 계속됐고,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영상 제보자/음성변조 : "시끄러운 소리에 제가 깼어요 잠을 자다가. 언뜻 들으니까 부시장이라는 거에요. 부시장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을 해도 되나?"]
부시장은 시청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만취 상태였고, 지방자치 민선 7기가 마무리되고 민선 8기로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부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택시기사가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바로 착용했는데 말다툼이 시작됐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기관리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직자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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