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후보자 자진사퇴..정치자금 사적사용 결정타
정호영 이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속 낙마
김 후보자, 정치자금 사적 사용 의혹으로 낙마
임기 후 업무용 차량 인수하며 보증금 반납 안 해
[앵커]
정치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 자진 사퇴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업무상 실수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관리 책임은 인정했습니다.
이로써 보건복지부는 두 명의 장관 후보자가 연속 낙마하게 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승희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난 5월 30일, 후보자 지명 후 첫 출근길) : 특별히 저는 식약처에서 여성 최초 국장 여성 최초 원장 여성 최초 차장 그리고 또 여성 최초 처장을 역임한 바가 있습니다.]
여성 최초 이력들을 자랑했던 김승희 후보자도 보건복지부의 9번째 여성 장관은 되지 못했습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번째 자진 사퇴, 정호영 후보자에 이은 연속 낙마입니다.
앞서 가족 관련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한 김 후보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정치자금 사적 사용 의혹입니다.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으로 보증금을 낸 렌터카를 임기 마치면서 개인용으로 인수했는데, 이때 보증금 천 8백여만 원을 국가에 반납하지 않은 것입니다.
후보자는 뒤늦게 선관위에 해당 금액을 반납하고 실수였다고 항변했지만, 선관위가 검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지켜보자던 대통령도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윤석열 / 대통령 : 우리 참모와 동료하고도 좀 논의를 해보고 어찌됐든 신속하게 이제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입니다.]
여당 원내대표도 자진사퇴 쪽으로 압박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각종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김승희 후보자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결국, 김승희 후보자는 내정 39일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을 고의적으로 유용하지 않았고 회계 처리 과정에서의 실무 착오였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으면서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두 번째 장관 후보자까지 중도 하차하면서 코로나19부터 원숭이두창까지 할 일이 쌓인 보건복지부의 선장 없는 항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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