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 체계 어떻게 바뀌나?

안서연 2022. 7. 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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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닻을 올린 가운데, KBS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위해 도지사직 인수위가 제시한 101가지 도정 정책 과제 가운데 눈에 띄는 분야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첫 순서로 도민들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분야인 대중교통 관련 정책을 안서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2017년 준공영제 도입 이후 연간 천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이용객은 되려 줄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준공영제 개선 방안 마련을 과제로 제시한 이윱니다.

버스 노선을 수도권처럼 지선-간선 체계로 재정비하고, 이용 수요를 높이기 위해 정기권이나 패스권 등 새로운 버스 요금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9월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텐데,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생활권' 조성과 연계해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함께 추진하는 게 새로운 교통수단인 '수소 트램' 도입입니다.

[이용재/중앙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인수위원 : "버스 준공영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좀 더 개선해보기 위해선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도입이 필요한데, 여기에 수소트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트램은 이미 2010년 우근민 도정 당시 '신교통수단 타당성 검토'에서 비용 대비 수익이 적다고 결론 난 바 있고, 2016년 원희룡 도정에서도 트램 도입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역시나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도 10년 단위 최상위 법정 계획인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다시 추진 동력을 얻게 됐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수위는 출력이 제한된 재생에너지로 수소 연료전지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주변 도시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용재/중앙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인수위원 : "이러한 고급 대중교통수단이 들어오면 주변 도시를 개발하는 것과 같이 연관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소 사용 환경 구축부터 버스와 공존 체계 마련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당장 9월부터 용역비 5억 원을 추경으로 확보해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용역을 했고, 버스 준공영제 개선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만큼 자칫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규진/전 제주교통연구소장 :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예측 가능하게 마련해놓고 진행을 해야 서로 혼선이 없지. 그렇지 않고 따로 따로 진행될 경우엔 둘 다, 두 제도 자체가 굉장히 도민들이 혼란 속에 진행될 우려가."]

지난 5월 KBS 여론조사에서 트램 설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6.8%가 도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답해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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