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야외 작업자 잇단 사망..논밭 '온열질환 주의보'
[KBS 창원] [앵커]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산물 유통센터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일 저녁 6시쯤,
20kg짜리 마늘망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운반 작업을) 1시간 반 정도 했을 겁니다. 나보고 와보라고 하더라고. 가니까 (마늘 건조장) 안에 누워있었어요."]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뒤 숨졌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이날, 경남 창녕의 낮 최고기온은 34.1도였습니다.
숨진 남성은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4시 반까지 작업을 했고, 이후 몸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창녕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체내)직장 온도가 40도가 넘어서, 체온도 좀 높고, 부검 의사도 온열성 질환으로 의심된다(고 합니다.)"]
충북과 경기도에서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자는 4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습니다.
야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주로 발생했고,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입니다.
[성기수/창녕군 대합면 : "80살이 다 돼가는데. 잘못하면 쓰러지거든. 몸도 안 좋거든. 물이 들어가나 안들어가나 보고 물이나 대고 이러려고 (나왔어.)"]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엔 '2인 1조'로 움직여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고령층과 홀로사는 노인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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