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찜통 더위에 "식중독 비상"
[KBS 대구] [앵커]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대신 우리나라에는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왔는데요.
찜통더위 속에 식중독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식중독 지수 '경고'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구내식당.
조리사들이 낙지 냉채와 닭갈비 등 점심 준비로 분주합니다.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굴이나 홍합 등 쉽게 상하는 어패류는 식중독 위험이 높아 아예 식단에서 뺐습니다.
[장은경/구내식당 영양사 : "식재료를 신선한 것을 구입해서 그날그날 소비하는 것을 제일 목표로 두고 있고요. 야채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식초 물에 좀 담궈 뒀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 해서…."]
식중독을 유발시키는 온도와 습도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식중독 지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고'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식중독 경보 4단계 중 3단계 수위인 '경고' 단계는 음식물이 5시간 안에 부패할 수 있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자료를 보면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합니다.
올해는 특히 불안정한 장마전선으로 덥고 습한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식중독 위험이 더 높습니다.
최근 경남 김해시 한 식당의 배달 냉면을 먹은 60대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에 감염돼 숨졌고, 경북 성주군에선 점심 도시락을 먹은 근로자 백여 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 중심부까지 75도, 어패류는 85도까지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흥준/대구시 위생정책과장 : "교차오염의 위험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서 조리종사자 대상으로 고온에서 조리하고, 고기·가금류 등 식재료를 다룬 후 조리된 식품을 만지기 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주시길 (바랍니다.)"]
또 조리 전에는 식자재 유통기한과 보관 방법 등을 확인하고, 조리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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