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전 풀가동으로 '여유'.. 찜통더위 장기화 땐 안심 못해 [전국 폭염 비상]
4년 전엔 원전 8기 정비로 수급 불안
발전설비 총량도 크게 늘어 공급 안정
'시운전' 신한울 1호기 비상 투입 가능
내달 무더위 때 수급경보 발령 전망도
여전히 싼 전기요금에 수요 조절 난항
전문가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현재 최대전력은 8만7829㎿(메가와트)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른 2∼3일은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주말이었음에도 최대전력이 7만4000㎿대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16∼19.4% 높은 수준이다.
아직 더위와의 ‘본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력 수요가 여느 해 최대치에 육박하면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도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서 다음 달 둘째 주 최대전력이 91.7∼95.7GW(기가와트·1GW는 1000㎿)까지 늘어 전력 예비력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5GW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에너지정책학)는 “2018년에는 설비 용량이 있어도 원자력발전소 8기가 정비에 들어가 수급이 타이트했었는데 올여름에는 원전 정비를 다 마치고 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한울 1호기가 여차하면 투입될 수 있는 것도 걱정을 덜어 주는 요소”라고 했다.
신한울 1호기는 1400㎿급의 국내 27번째 원전으로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운영 허가를 받아 지난달 9일 첫 계통연결에 성공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송전선로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은 시운전 중이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등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예비자원이란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지만, 예비력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동원되는 것을 말한다.
유 교수는 “현재는 전기를 편하게 쓰면 안 될 때는 분명하다. 외국을 보면, 유럽도 그렇고 일본도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전기를 쓰지 말라는 경고음을 계속 내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가격’(전기요금) 신호가 한국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전기요금이 시장에서 결정돼 연료비가 오른 만큼 전기요금도 오르지만 한국에선 정부가 가격을 통제해 최소한의 상승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전기요금을 20∼30% 올렸고, 유럽에서는 50% 이상 올린 경우도 있지만, 국내 인상률은 10%에 못 미친다. 한전의 ‘30조 적자’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교수는 “여름철 전력수급이 어려워지는 가장 큰 요인은 냉방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라며 “전기요금이 정상화되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회복된다. 근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지로·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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