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심의 앞둔 이준석 '침묵 모드'.. 당내 갈등 최소화

김병관 2022. 7. 4.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무음 모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의를 사흘 앞둔 4일 최고위 공개발언을 생략하고 침묵을 이어 갔다.

이 대표가 '무음 모드'를 통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윤리위 심의에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논란 선제적 차단 포석
페북도 자제.. 당내 갈등 최소화
배현진, 최고위 불참.. 긴장 고조
尹 "지지율 하락 유념치 않는다"
대통령실은 반전카드 없어 고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무음 모드’에 들어갔다. 한마디 말이 각종 해석을 낳는 중대한 시기인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선제 차단하고, 거친 언사로 갈등을 유발한다는 ‘파이터’ 이미지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의를 사흘 앞둔 4일 최고위 공개발언을 생략하고 침묵을 이어 갔다. 지난달 27일 최고위 이후 두 번 연속 공개발언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략이 무엇인가’ ‘윤리위 결정에 승복할 것인가’ 등과 같은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1일 1글’을 하며 공을 들였던 페이스북 활동도 잠잠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오독되고 있다고 해명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글을 게시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무음 모드’를 통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윤리위 심의에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방송이나 인터뷰처럼 정돈된 형태로 발언이 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당내 분란만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윤리위 결과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은 만큼, 윤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윤석열정부가 도와 달라고 안 했다’와 같은 안 해도 되는 말을 해 판을 안 좋게 만들었다”며 “정제된 발언만 내보내서 대통령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 대표의 침묵과는 별개로 여권 내 긴장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윤리위 결론에 따라 당내 권력구도도 출렁일 수 있어서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를 ‘보이콧’하며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당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는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도 안 했는데,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엔 인간적으로 힘들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최고위 참석과 관련해선 “고민 중”이라며 “대표가 소명해야 할 시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를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대통령실 내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전국 성인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째 주와 비교했을 때 긍정 평가는 7.7%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9.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출근길에서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인 당 내홍에 대한 반전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물가 문제 등 민생을 챙기려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 대표 문제로 관련 대응이 관심을 받지 못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