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자동차 잘 아는 옆집아저씨 리뷰에.. '차알못'도 탑승완료
車 전문기자·편집장 출신으로 '모카' 채널 운영
실제 운전자 눈높이 맞춰 어려운 용어 쉽게 전달
어떤 차종이든 단점보다 '장점' 찾는것도 호응
자동차 유튜버로 상위 1% 달리는 '김한용'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김한용. 최근 몇 년간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자동차 유튜버 TOP3' 안에 항상 이름을 올려온 인플루언서 중의 인플루언서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자동차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절대 어색하지 않다.
김한용은 디지틀조선일보, 경향닷컴 등지에서 자동차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던 기자 출신 유튜버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뉴스 매체 모터그래프의 편집장으로 재직할 당시 동명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2019년 2월 모터그래프 퇴사 후, 소소한 개인적 일상을 공유하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자동차 전문 채널로 탈바꿈시켰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모터그래프의 명성을 뛰어넘는 83만 구독자 채널 '김한용의 모카(MOCAR)'의 운영자로 이 분야 최고의 자리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김한용의 모카'는 2019년 초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2월에는 구독자 5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수는 83만 명으로 국내 모든 분야의 유튜브를 통틀어 상위 1%에 해당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57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억 2000만 회에 달한다.
김한용은 어떤 매력으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초대형 유튜버로 떠올랐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꼼꼼하게 준비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더한 전문 지식을 '덕후의 언어'가 아닌 '대중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그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그는 어렵고 난해한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콘텐츠 대신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로 자동차 덕후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승기나 리뷰를 전할 때, 마니아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성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다른 채널과 달리 인테리어·편의 장비·좌석 품질 등 실제 운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소소한 부분을 짚어줘 큰 호응을 얻는다. 이런 그의 영상마다 "'차알못'(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가 쏙쏙 돼요",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부터 나오는 친절한 설명이 좋습니다" 등 구독자들이 남긴 감사의 댓글이 달려있다.
오랜 관록이 느껴지는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 능력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소식이나 크고 작은 이슈들을 그 누구보다 발 빠르지만 깊이 있고 간결하게 다루기로 정평이 나 있다. 욕설이나 비속어, 은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친절함이 묻어나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오디오 빌 틈 없이' 진행을 이어간다. 이런 그를 구독자들은 "차 잘 아는 친절한 옆집 아저씨 같다"라고 말하며 "편안함이 느껴지는 설명이다", "드라마도 아닌데 화려한 언변에 홀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을 봤다"라는 후기를 남기곤 한다.
어떤 자동차든 단점보다 장점을 더 먼저 찾고 강조하고자 하는 그의 부드러운 접근 방식도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그의 채널은 특정 자동차를 과하게 깎아내리거나 비난하며 일명 '어그로'를 끄는 다른 채널에서 피로감과 싫증을 느낀 이들이 즐겨 찾는 채널 중 하나다. 때론 "너무 긍정적이기만 하다", "객관성이 부족하다"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하나의 자동차가 새롭게 탄생하기까지 고생한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함부로 단점을 지적하기 어렵다"라고 말하며 꿋꿋이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 그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구독자가 더 많다.
자동차에 미친 덕후는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자동차 전문 기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어느새 이 분야의 귄위자로 인정받게 된 김한용.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그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었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많은 사랑을 당연한 듯 받기보다 구독자의 이름을 앞세워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실천하며 사회에 다시 돌려주고 있는 그다.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들로 자동차 유튜브 생태계를 들썩거리게 할지,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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