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What] 러, 돈바스 75% 접수..전쟁 중대 전환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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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내 루한스크주(州) '최후의 보루'였던 리시찬스크 지역을 러시아군에 내주면서 전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여세를 몰아 도네츠크주까지 집어삼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루한스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맞서 앞으로 명운을 건 '돈바스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한스크를 차지한 러시아군은 이제 돈바스를 이루는 또 다른 주인 도네츠크주까지 점령하기 위해 화력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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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무기 지원 우크라군 상대로
요충지 리시찬스크서 승리 거둬
기세 몰아 "도네츠크 점령할 것"
젤렌스키 "되찾을 것" 사수 천명
전황 격화 '돈바스 혈투' 벌일 듯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내 루한스크주(州) ‘최후의 보루’였던 리시찬스크 지역을 러시아군에 내주면서 전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올 4월 전쟁 목표를 ‘돈바스 점령’으로 전환하고 화력을 모은 지 약 3개월 만에 돈바스의 75%에 해당하는 루한스크 전역을 접수하며 동부 지역 장악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여세를 몰아 도네츠크주까지 집어삼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루한스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맞서 앞으로 명운을 건 ‘돈바스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빼앗기고 군대를 철수시켰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앞서 리시찬스크를 점령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아직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부인한 지 몇 시간 만에 패배를 선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전투에서 자국군의 전력이 열세였다며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대규모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리시찬스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 '중요한 이정표’라고 진단했다.
돈바스의 요충지 가운데 하나인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 손에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루한스크주를 흐르는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리시찬스크와 마주한 또 다른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는 지난달 24일 이미 러시아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주 전역을 러시아에 내줬다”며 “돈바스 전체를 놓고 보면 75%, 우크라이나 전국 기준으로는 5분의 1 이상을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루한스크를 차지한 러시아군은 이제 돈바스를 이루는 또 다른 주인 도네츠크주까지 점령하기 위해 화력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의 다음 진격 포인트가 리시찬스크 인근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바흐무트 등 남서쪽 도시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 거점인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이 이미 무기 배치와 공격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슬로뱐스크에서는 민간인 2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다만 우크라이나도 ‘돈바스 사수’에 사활을 건 만큼 도네츠크주에서 전투의 주도권을 다투는 양측이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벌일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등 병기를 활용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빼앗긴 루한스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새 방어선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돈바스 이외 지역에서도 서로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며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본토 도시 벨고로드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벌인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짓던 군사 기지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확전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수 군사작전’으로 부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실제로 참전할 경우 전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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