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의미 없어..국민만 보고 열심히 할 것"
급락 원인 경제문제 인식
尹 "민생 안정 국정 최우선"
野 "국민 경고 무시 일방통행"
윤 대통령은 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후보 시절)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국민 여론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를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국민은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해 낮은 지지율로 경고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로 나타난 국민 경고를 무시하고 지금처럼 일방통행을 한다면 앞으로 지지율은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연이어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것)'를 기록 중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44.4%로 '못한다'고 한 응답(50.2%)에 못 미쳤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긍정평가 42.8%, 부정평가 51.9%로 집계됐다. 앞서 3일 리서치뷰 조사 결과 역시 긍정평가 45%, 부정평가 51%로 비슷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6월 1주 차에 52.1%에 달했던 긍정평가가 한 달 만인 5주 차에 44.4%까지 떨어지며 7.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치솟는 물가로 인한 서민 부담 가중과 함께 여당 내부 분열 양상, 인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토 정상회의 순방 효과를 기대했던 대통령실도 이 같은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지만, 일단 윤 대통령이 "별 의미가 없다"며 할 일을 하겠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모두 지지율이 급락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경제문제라는 인식하에 해당 이슈를 끊임없이 꺼내들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에서도 "물가 등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비상상황인 만큼 민생경제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순서에 두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 역시 "내각이 힘을 합쳐 물가·가계부채 등 당면 현안에 총력 대응하며 강력한 규제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향상시키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보고하면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강조했던 반도체 인재 양성 등에도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급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순방 기간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5% 올리는 안을 발표한 데에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서동철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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