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D-3..'징계 수위' 쏠리는 시선

변덕호 2022. 7. 4.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있다. [한주형 기자]
"중징계일까 경징계일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3일(7일) 앞두고 징계 수위에 이목이 쏠린다.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점점 수위가 '중징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쉬쉬하는 눈치다. 의원들은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4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윤리위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징계 심의에 대해선 모든 의원들이 굉장히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로 꼽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준석 고립'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의 신상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나섰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성 상납 의혹 등 신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향후 회의 참석여부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보좌진에게 말했다고 한다. '친윤'으로 알려진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격 사임한 것도 '이 대표 고립'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이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리위가 마녀사냥 하듯 징계할까 봐 걱정된다"며 "법원이 여론재판을 하지 않듯 윤리위도 중립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정부 출범에 최대 공신"이라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대선 끝나고 팽당해 버려지는 모양새가 되면 누가 대선에서 나서서 열심히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尹心)에 구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심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서울 공항에 '깜짝' 등장해 마중 나갔다.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에게 공식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방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표의 징계 수위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징계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전방위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고립무원'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만약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비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오히려 지금 빨리 '손절'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살짝 밀어내기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지금 당내 여론도 이 대표에겐 유리하지 않다"며 "친윤계 쪽에선 (이 대표 부정 여론이) 임계치를 넘은 상황이라 이 대표를 밀어내더라도 그렇게까지 큰 역풍이 불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