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직후 '어록집' 출간하고 고궁박물관 개관..홍콩의 중국화 상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직후 시 주석의 ‘어록’을 담은 책이 홍콩에서 출간됐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 분원 성격인 홍콩 고궁박물관도 문을 열면서 홍콩의 중국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지난 3일 홍콩에서 ‘시진핑 국가통치(治國理政·치국이정)를 말하다’ 제4권 중문판과 영문판을 출간했다고 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지난 1일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직후 출간된 이 책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의 담화와 연설, 축사 등 109편을 묶어 만든 시 주석의 ‘어록집’이다. 이 책에는 시 주석의 사진 45점도 함께 수록돼 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책은 코즈웨이베이와 센트럴 등 홍콩 주요 도심의 서점 3곳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한 후 점차 판매처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는 조만간 열리는 홍콩도서전에서도 이 책이 중점적으로 소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코즈웨이베이의 한 서점에 전날 ‘시진핑 국가통치를 말하다’ 4권이 진열됐으며, 1층 ‘점장 추천’ 코너에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고 발간 첫날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같은날 서구룡문화지구에 지어진 고궁박물관도 정식 개관했다. 홍콩 고궁박물관은 베이징의 상징인 고궁박물원의 분원 성격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개관과 함께 고궁박물원에서 장기 임대한 국가1급 문화재 166점 등 유물 900여점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개관 한 달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홍콩 고궁박물관 개막전 입장권은 이미 80% 정도가 판매·예약된 상태라고 전했다.
홍콩 고궁박물원 개관은 홍콩인들에게 본토와의 문화적 동질성과 귀속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홍콩의 중국화를 상징하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2017년 홍콩 방문 당시 고궁박물관 건설 협정식에 직접 참석해 “홍콩이 중화 우수 전통문화를 선양하고 본토와의 문화 교류·협력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해 “‘일국’의 원칙이 확고할수록 ‘양제’의 장점이 더욱 분명해지며 중앙 정부는 특별행정구에 대한 전면적인 통치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홍콩에 대한 통치권 행사를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이번에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하면서 전용기가 아닌 고속열차를 이용했는데 중국 매체들은 이 역시 홍콩의 중국 일체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했다.
중국에서는 이번에 홍콩 유명가수 겸 배우인 장쉐여우(張學友·장학우)가 다른 홍콩 스타들과 함께 촬영한 주권 반환 25주년 축하 영상에서 ‘조국’이나 ‘반환’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장쉐여우는 네티즌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결국 성명을 내고 “나는 나라를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는 중국인이다.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진화 나서야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세상에 기적이 있다면 수억 명의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중국을 만든 것이 금세기 최대 기적”이라고 중국의 빈곤 퇴치 정책을 한껏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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