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아 더 찐다..사흘 뒤 장맛비 와도 열대야는 지금 그대로

이근영 2022. 7. 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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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부터 7월초까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습도가 체감 더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후텁지근한 폭염은 오는 7일 장맛비가 오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일 "낮 동안에 올랐던 기온이 밤 사이에 내려가지 못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곳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더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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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날씨]전국 관측망 4곳 가운데 1곳 폭염 관측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분 공급해
온도계 최고기온보다 체감은 1도 높아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6월말부터 7월초까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습도가 체감 더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후텁지근한 폭염은 오는 7일 장맛비가 오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일 “낮 동안에 올랐던 기온이 밤 사이에 내려가지 못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곳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더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밤 사이 서울 최저기온은 26.4도였다. 수원(25.2도), 강릉(27.3도), 포항(26.6도), 대구(25.8도), 밀양(25.1도), 부산(25.1도), 울릉도(25.0도) 등지에서도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는 다소 낮아져 경북 상주에서 관측된 35.1도가 가장 높았다. 7월 상순 최고기온 1위값이 경신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전국 기상관측 지점 96곳 가운데 24곳(25%)의 최고기온이 33.0도를 넘었다.

서울은 이날 오후 4시 최고기온이 32.3도를 기록했지만 최고체감온도은 오후 3시58분에 33.3도까지 치솟았다. 일평균 습도는 73%였다. 온도계로 관측한 최고기온과 최고체감온도의 차이는 습도가 높을수록 커졌다. 지난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9도였지만 최고체감온도는 1.4도 높은 32.3도였다. 이날 평균습도는 83%나 됐다. 서울의 7월 상순 최고기온 평년값(1991∼2020년 30년 평균)은 28.4도이다.

서울에서 7월 초에 사흘 동안 폭염이 이어진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그해 7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폭염이 계속됐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6월말 장마가 시작돼 공기 중 수분이 많아진 상태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류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습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제4호 태풍 ‘에어리’가 북상하면서 바다의 습한 공기를 밀어올려 체감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상 상황 때문에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1.2일)는 전국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열대야 발생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5년으로 0.3일에 불과했다.

7∼14일 서울지역 예상기온. 기상청 제공

오는 7일부터 장맛비가 다시 시작되면 낮최고기온은 다소 내려가 평년기온을 회복하겠지만, 습도가 높아 열대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과 6일에도 전국적으로 아침최저기온은 22∼26도, 낮최고기온은 27∼34도 분포하는 등 폭염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4일에는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남부지방, 수도권에 5~60㎜(많은 곳 8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고, 5일에도 전국 내륙에 5~40㎜(많은 곳 60㎜ 이상)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 제주도에는 5일 오후에 5∼30㎜의 비가 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8m의 약한 상태로 시속 12㎞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에어리는 5일 오전 일본 규슈 북쪽으로 상륙한 뒤 오후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남해동부 안쪽 먼바다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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