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정무문' 각본가 니쾅 별세.."한 시대의 종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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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이소룡(중국명 리 샤오룽)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당산대형'과 '정무문'의 각본가이자 소설가인 니쾅(倪匡)이 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 1960년대 홍콩 무술 영화가 부상하면서 니쾅은 각본가로 진출, 수년간 정무문과 당산대형을 포함해 300편 이상의 각본을 썼다.
니쾅은 2012년 홍콩 영화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과 2018년 홍콩 시나리오 작가 조합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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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홍콩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이소룡(중국명 리 샤오룽)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당산대형'과 '정무문'의 각본가이자 소설가인 니쾅(倪匡)이 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협과 공상과학 소설을 전문으로 쓰며 300편 이상의 다작을 남긴 니쾅의 죽음은 채워지지 않는 공백을 남길 것이라며 홍콩 예술계가 애도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니쾅은 지난 3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피부암이었다.
니쾅은 홍콩 무협소설가 진융(金庸, 1924~2018), 고융(古龍, 1938~1985)과 함께 3대 기재로 불렸다.
배우이자 홍콩 영화제작연맹 대변인은 톈치원(田啟文)은 최근 몇 년간 이들 세 작가가 별세한 것을 두고 "이것은 아마 한 시대의 종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니쾅과 친했던 작가 순사이씽은 "양심과 지혜로 가득찬 위대한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홍콩에는 그와 같은 작가가 더이상 없을지도 모른다"고 애도했다.
1935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니쾅은 1957년 홍콩으로 밀입국해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첫 소설을 출판한 니쾅은 초자연적 이야기와 추리 소설을 주로 다뤘다. 이후 1960년대 홍콩 무술 영화가 부상하면서 니쾅은 각본가로 진출, 수년간 정무문과 당산대형을 포함해 300편 이상의 각본을 썼다.
니쾅은 2012년 홍콩 영화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과 2018년 홍콩 시나리오 작가 조합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니쾅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가이도 했다. 그년 수년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앞서 니쾅은 2019년 홍콩 공영방송 RTHK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홍콩에 오기전 중국에서 법 집행관으로 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본토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며 "내가 소속된 당 위원회는 내가 하지 않은 범죄에 대해 나를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국양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공산당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일국양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니쾅은 홍콩에 온 이후 단 한번도 중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니쾅의 공산당에대한 비난에도 독자들을 매료시킨 그의 작품 중 일부가 출판하는 걸 허락하기도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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