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불량펀드' 솎아내기..심사 탈락땐 신규가입 중단
◆ 디폴트옵션發 퇴직연금 빅뱅 ⑤ ◆
지난 3월 호주 산업형 기금의 연금회사인 선슈퍼(Sunsuper)와 공공형 기금인 큐슈퍼(QSuper)가 합병해 호주퇴직신탁(Australian Retirement Trust)으로 다시 출범했다. 합병 자산 규모만 1380억호주달러에 이른다.
2013년 디폴트옵션(마이슈퍼)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호주 퇴직연금시장에서는 최근 연기금 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화두다. 갈수록 가입자 보호 규정을 강화하는 호주 당국에 발맞추고 수익률 제고, 수수료 인하, 가입자 서비스 강화 등 연금 수급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합종연횡이다. 양적 성장과 맞물려 퇴직연금의 질적 성장도 화두에 올랐다. 에바 시어링크 호주퇴직연금수탁사협회(AIST) 최고경영자(CEO)는 "제도 초기에 비해 연금회사들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절실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수전 소프 시드니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후 연금사들의 포트폴리오가 균등화되면서 획기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라면 지속가능한 펀드의 거버넌스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유어 퓨처, 유어 슈퍼'는 연금시장 판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연기금은 운용 상품이 앞으로 호주건전성감독청이 수익성, 투명성 등을 평가하는 연례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향후 2년간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하게 된다.
[시드니·멜버른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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