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헬스케어 '메디트' 매물로..몸값 4조 거론
구강스캐너 세계 점유율 1위
2년새 매출 2.5배 늘어 2천억
KKR·칼라일 등 글로벌PEF
세계 1위 스트라우만도 '눈독'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이날 오후 잠재적 인수자에 회사 소개가 담긴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배포하고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티저레터는 그동안 매각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소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에게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2019년 10월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 지분 51%와 경영권을 32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치던 KKR, 칼라일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과 구강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인 스트라우만, 엔비스타그룹 등을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스트라우만과 엔비스타그룹 시가총액은 각각 24조원, 8조원 수준에 달한다. 또한 최근 구강 스캐닝 기술이 글로벌 구강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메디트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최근 시장 내 동종 업체의 매각 당시 거래 배수 등을 감안할 때 메디트 매각가가 4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메디트는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장민호 박사(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3차원(3D)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유니슨캐피탈의 인수 후 경영진 보강 등을 앞세워 치과용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우량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메디트 매출액은 유니슨캐피탈이 투자했던 시점인 2019년 대비 약 2.5배 성장한 1906억원을 기록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3배 늘어난 104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3000억원대 초반, EBITDA는 20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니슨캐피탈이 최근 진행한 메디트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 과정에서 몸값이 지분 100% 기준으로 인수 당시보다 5배가량 늘어난 3조2000억원을 인정받아 이번 M&A 거래의 최소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종합 덴탈 대기업인 엔비스타가 PEF가 소유하던 '케어스트림 덴탈' 구강 스캐너 사업부를 EBITDA 20~25배 수준에 인수하면서 대부분 구강 스캐너 업체가 글로벌 덴탈 업체로 넘어가게 됐다"며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전 세계 M&A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글로벌 알짜 구강 스캐너 업체인 메디트 인수를 매력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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