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것 같다" 충북서 70대 숨져..'온열질환' 추정
충북 청주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주택에서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호소하던 A(79)씨가 인근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전날 종교활동을 마치고 야외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에 돌아온 후 가족에게 ‘더위를 먹은 것 같다’고 말하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의식 없이 경련 중이었고, 기본 검사를 진행한 결과 체온은 41.5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될 때 우리 몸의 체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 호흡곤란,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해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현재 충북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보은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33도 이상이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북지역의 온열질환 환자가 A씨 이외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쯤 충주에서 실외 작업을 하던 한 군 장병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 2일 오후 2시쯤 괴산에서 밭일하던 40대도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북도가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모두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천 5명, 청주 4명, 괴산 3명, 진천·음성 각 2명, 충주 1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14명 늘어난 수치다.
도 관계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양산 등 햇볕 노출을 줄이는 보호장구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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