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정책보좌관 임명 당일 자진사퇴 뭔일 있었나(종합)

엄기찬 기자 2022. 7. 4.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과 함께 임명한 정책보좌관이 인사 단행 하루도 되지 않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가 지난 1일 단행한 취임 첫 인사에서 비서실 보좌진 4인방 중 1명으로 임명됐으나 하루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이다.

그러나 정책보좌관 임명 하루 전 돌연 회장 사퇴 의사를 밝혀 동문의 반발을 샀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윤 전 보좌관을 비롯해 비서실 보좌진 4명과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취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반발 부담, 인사검증 문제 비롯 '설왕설래'
"충북대 동문 눈높이 못 맞춰..지사 부담 안 됐으면"
윤양택 충북대학교 총동문회장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과 함께 임명한 정책보좌관이 인사 단행 하루도 되지 않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윤양택 전 충북도 비서실 정책보좌관이 지난 1일 정책보좌관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지사가 지난 1일 단행한 취임 첫 인사에서 비서실 보좌진 4인방 중 1명으로 임명됐으나 하루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이다.

충북도가 확인한 사퇴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다. 하지만 임명 당일 갑작스러운 사퇴와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그의 임명을 두고 불거진 충북대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반발이다.

정책보좌관 임명 전까지 그는 충북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정책보좌관 임명 하루 전 돌연 회장 사퇴 의사를 밝혀 동문의 반발을 샀다.

지난 4월 취임하고 정책보좌관 행을 위해 2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인데, 격에 맞지 않고 무책임한 처신이라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이 같은 반발과 원성이 취임 초기 김 지사가 충분히 부담을 느낄 상황이고, 이런 것을 우려해 윤 전 보좌관이 스스로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그의 정책보좌관 임명이 공식 발표되고, 김 지사를 향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뒤늦게 이뤄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문제가 드러나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김 지사의 첫 인사 발표 직후 충북대 일부 동문은 그의 경력과 이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 정책1분과(경제·바이오·IT) 위원(간사)을 맡았던 그가 다소 부풀려진 이력으로 인수위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다.

한쪽에서는 김 지사와의 인연 덕에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됐으나 비판 여론이 불거져 내부의 사퇴 압박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는다.

김 지사와 윤 전 보좌관은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유년 시절을 충북 괴산에서 보낸 공통점이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괴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깊은(?) 인연으로 보좌진에 합류까지는 했는데, 비판 여론에 직면하면서 사퇴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곁들여진다.

또 다른 쪽에서는 윤 전 보좌관이 지난 지방선거 때 김 지사 선거 펀드에 거액을 낸 것을 거론하면서 공직 진출과의 연관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면서 그가 지난 총선 때 유력 정치인을 접촉해 특정 선거구 출마를 타진했던 전력을 들면서 정책보좌관도 정계 진출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정책보좌관 사퇴 이후 처신을 두고도 비판이 일고 있다. 그가 총동문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동문회 내외부 반발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총동문회 일부 동문을 중심으로 탄핵 움직임까지 일어나며 그의 자진 사퇴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논란과 파문이 되레 더 확산하는 양상이다.

윤 전 보좌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충북대 동문의 눈높이를 제대로 못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고, 뒤늦게 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제안을 좋게 봐주셔서 정책보좌관까지 말씀하셨는데, 제 의욕만 너무 앞세운 것 같다"며 "지사께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기업을 해서 성공했고, 더 이룰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제 남은 능력이라도 지역이 커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정책보좌관에 응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윤 전 보좌관을 비롯해 비서실 보좌진 4명과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취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윤 전 보좌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기업을 창업해서 성공했고, 지역의 창업과 지역 대학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발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edam_081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