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물가·100억달러 무역적자..역대급 지표에 '경제워룸' 연 수장들

김혜지 기자 2022. 7. 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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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상한 경계감을 갖고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물가와 환율, 증시와 무역까지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위기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 수장들이 흡사 준전시 상태에 들어선 모습이다.

가히 위기 수준에 준하는 경제 지표들에, 새 정부 경제 팀이 바짝 긴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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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증시까지 거의 모든 경제지표 '위기수준' 경고음
경제수장들, 수시로 회동.."리스크 현실화 않게 공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2022.7.4/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현재의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상한 경계감을 갖고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물가와 환율, 증시와 무역까지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위기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 수장들이 흡사 준전시 상태에 들어선 모습이다.

올초부터 시작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현상'이 공고해지면서 6%대 물가 상승률이 가시화하고, 환율은 1300원을 뚫었다. 코스피는 장중 2300선이 붕괴됐으며, 상반기 무역적자 폭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달 16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18일 만이다.

수장들은 국내외 금리 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들은 앞으로 수시로 만나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관련 리스크 요인 점검과 대응 방안 검토는 동 회의에서 진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에 이번 같은 '경제 워룸'이 향후 상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룸은 전쟁과 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대응 방안을 구상하는 자리를 가리킨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최근 전시 상태에 비유될 정도로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300선 아래로 낮아지고 있다. 2022.7.4/뉴스1

통계청이 오는 5일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24년 만에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 물가 상승률은 5%대였는데, 이를 또 한 단계 뛰어넘는 것이다.

국내에서 6%대 물가 상승이 있었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1월(6.8%)이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물가 상승도 2008년 7월 5.9%가 최고치였다.

환율도 치솟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넘나들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나타내는 중이다. 전 세계적인 물가 급등에 주요국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린 영향이다.

무역 수지도 심상찮은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무역 수지 적자 폭이 103억달러에 이르렀다. 수출에 불리한 고환율과 수입물가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300선이 다시 깨지기도 했다. 이 역시 주요국 금리 인상 여파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한국은행도 오는 13일 금통위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일시 인상)에 나서면 소상공인·청년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 부실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히 위기 수준에 준하는 경제 지표들에, 새 정부 경제 팀이 바짝 긴장한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 예상보다 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커졌고,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곡물 가격 상승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물가에도 안 좋고 성장에도 안 좋은 이런 충격들이 더 안 좋게 나오면 하방 리스크는 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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