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겸 합참의장 임명..새 정부 내정 40일 만에 '軍 최고위 지휘부 인사' 완료

이종윤 2022. 7. 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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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북핵 대응' 한미공조 긴밀해질듯
'北 무장공비 토벌' 등 실전경험만 3차례.. 을지무공훈장 수훈
[파이낸셜뉴스]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 사진=뉴스1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승겸 제43대 합동참모의장(육군 대장·육사 42기)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로써 김 신임 의장이 합참의장에 내정된 지 40일 만에 새 정부의 군 최고위 지휘부의 인사가 완료됐다.

이번 김 의장의 합참의장 임명은 국회 원 구성 지연 사태 속에 사상 처음으로 합참의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사례로, 제37대 정승조 의장 이후 9년 만에 육군사관학교 출신 합참의장의 탄생이다.

지난 5월 27일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먼저 임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합참의장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육군 제28보병사단장과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 육군 제3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연합·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다. 그는 군내에서 "작전지휘역량과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우리 군의 현역 장성 가운데 유일하게 실전경험이 3차례나 있다. 그는 중대장 시절인 1992년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침투한 무장공비 4명을 전원 사살한 '은하계곡 대침투작전'에서 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사단장 시절이던 2014년엔 북한군의 고사총 도발, 2015년엔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각각 대응했다.

김 의장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최초의 현역 군인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외국군에게 주는 최고 수훈인 공로훈장 '리전 오브 메리트'도 받았다.

국방부는 김 의장에 대해 "탁월한 작전지휘역량과 위기관리능력을 구비했다"며 "군인정신과 사명감이 충만하고 성품이 강직하며, 탁월한 업무능력과 열정 등을 고루 갖춘 장군"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는 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하면서 주한미군과의 유대관계도 좋아, 그의 지명에는 역대 최고의 한미동맹 관계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해서는 얻을 게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만약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한다면 필요한 대응을 단호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 발사 무력도발 대응 차원에서 지난달 6일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올 들어 지난달 12일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무력 도발을 벌였다.

현재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4번 갱도에서 제7차 핵실험이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 감행이 가능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한편, 합참의장은 2006년 말 인사청문회법 개정 이후 현행 인사청문회법 따라 군 장성 가운데 유일한 국회 인사 청문 대상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 기한 내에도 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그다음 날부터 이들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지난 5월 25일 합동참모의장에 지명된 김 후보자는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후에도 국회로부터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았고,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3일에 같은 달 29일까지를 시한으로 국회에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는 이마저도 넘겼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법적으로 언제든 곧바로 김 후보자를 합참의장에 임명할 수 있게 됐다.

김 합참의장 인사안은 윤 대통령이 지난 29일부터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기간에 재가할 가능성도 전망됐으나 윤 대통령은 이번 달 1일 귀국 후 주말을 보내며 국회 상황과 여론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까지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난항을 계속하면서 언제 청문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 합참의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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