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선 턱걸이..증권가 "2050까지 추락할 수도"

이재연 2022. 7.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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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대신증권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지금보다 14.5% 떨어진 232원, 주가수익비율(PER)에는 8.8배를 적용해 전망치(2041.6)를 산출했다.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정보기술(IT)가전 등 수출 중심의 대형주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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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22%) 내린 2,300.34에 장을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탓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4일 전거래일보다 5.08(0.22%) 떨어진 2300.34에 장을 마쳤다. 오후 한때 2276.63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가까스로 2300선을 회복해 ‘턱걸이’로 마감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에도 1년8개월 만에 장중 2300선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6.75(0.93%) 하락해 722.73에 마감했다.

이번에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개장 직후부터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총 13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전 늦게 매도세에 합류한 개인도 1845억원어치를 던졌다. 기관은 31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계속해서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진 점은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1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 중 지난달 이후 순매도 금액만 6조원이 넘는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22%) 내린 2,300.34에 장을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증권가도 코스피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저점을 205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국내투자전략팀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코스피 하락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바닥(rock bottom)은 2050선 전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년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10% 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지금보다 14.5% 떨어진 232원, 주가수익비율(PER)에는 8.8배를 적용해 전망치(2041.6)를 산출했다. 12개월 후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14.5%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는 얘기다. 허 연구원도 “국내 기업 실적의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익 감소폭은 10~20%가 적정해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 실적과 수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정보기술(IT)가전 등 수출 중심의 대형주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오이시디(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5월까지 10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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