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거짓말쟁이 수지, 왠지 응원하게 되는 건[TV와치]

박정민 2022. 7.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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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쓰레기인데 아니 또 얘 말을 들어보면 그래."

거짓말을 통해 올라간 정점의 삶에서 무너질 위기에 처한 유미, 안나(수지 분)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잘못이 있는 인물인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그의 처참한 최후까지 바라진 않게 된다.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유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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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쓰레기는 쓰레기인데 아니 또 얘 말을 들어보면 그래."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드라마를 보다 이입해 눈물을 흘리는 짤방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의 시청자들에게 가장 애용되는 사진이다. 거짓말을 통해 올라간 정점의 삶에서 무너질 위기에 처한 유미, 안나(수지 분)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잘못이 있는 인물인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그의 처참한 최후까지 바라진 않게 된다.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유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원도 홍천 양복점 집 외동딸 유미는 예쁜 얼굴, 똑똑한 머리를 가졌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았지만 발레도 피아노도 쉽게 배울 수 없는 형편이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는 대사는 유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했던 사소한 거짓말은 금세 몸집을 부풀린다. 결국 아버지 죽음 후 바닥을 드러낸 가짜 삶 대신 진짜를 살기로 결심한 유미는 부유한 현주(정은채 분) 가족 밑에서 밤낮없이 일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가품 이슈가 터졌던 브랜드 시계를 선심 쓰듯 주는 현주의 무시, 게으르고 멍청한 것들이 남들과 똑같이 살려고 한다는 현주 아버지의 가시 돋친 말뿐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환경에서 유미와 같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늘 잘하고 싶어 아등바등했던 유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유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측은지심을 느끼게 되는 상황들이 많아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친 사기꾼이지만, '망할 놈아 망하지마'라는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미에서 안나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수지의 열연은 이런 마음에 더욱 불을 지핀다. "거짓말하는 유미는 주변엔 없었으면 하는 아이지만 상황이 안쓰럽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왠지 쟤를 응원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힌 수지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안나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모두 위태롭다.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망한다는 건 축적한 부와 명예가 무너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증오했던 사람과 닮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무너져가고 있는 유미, 그리고 안나의 삶이 어떤 최후를 맞이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쿠팡플레이)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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