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싸거나, 15억 넘거나"..이런 서울 아파트만 거래 비중 늘었다
거래가 이처럼 줄었지만 매일경제가 가격대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택 구입 양극화 현상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2889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37.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가격대 주택 거래가 30%(8222건)를 차지한 것에 비해 7.2%포인트 오른 수치다.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에다 급등한 주택 가격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저가 아파트는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15억원을 초과하는 비싼 아파트의 거래 비중도 늘었다. 올해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신고 건수는 1379건으로 전체 거래의 17.8%를 차지했다. 16%(4422건)였던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역시 지난해 2.3%(636건)에서 올해 4.4%(340건)로 2배 가까이 뛰었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2019년 12·16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 부유층도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영향과 관계없이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올해 6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54%(1만4802건)보다 9%포인트나 급감한 45%(3489건)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중위값과 가까운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해 28%(7697건)에서 올해 21.2%(1645건)까지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20%로 줄어드는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지난해 26%(7105건)에서 올해 23.8%(1844건)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가격대지만 실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 약세를 우려해 매입을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세종·대구·대전…전국 아파트값 하락 주도
- "아주 싸거나, 15억 넘거나"…이런 서울 아파트만 거래 비중 늘었다
- 영통 이어 권선구도…수원 아파트 리모델링 활기
- "이자도 조합이 내 준다는데"…분양가 높이는 방법, 이주비 대출 확대?
- 10가구 중 6가구가 토지보유…개인 토지보유도 증가세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전기차 캐즘…에코프로 ‘반전카드’ 있나
- “시스템 몰랐다”…이동윤, 250억 폰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