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부정한 토머스 대법관 쫓아내라" 100만명 육박
"트럼프와 부적절한 관계".. 탄핵론 부상
대법관 청문회 때 지지했던 바이든 '난감'
◆‘보수 중에서도 보수’ 토머스에 비판적인 진보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원이 토마스 대법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동의한 이가 이날 현재 100만명에 육박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최근 대법원의 낙태 관련 판결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뒤집는 다수의견에 가담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충의견을 통해 “피임, 성소수자, 동성결혼 등에 관한 기존 대법원 판례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여자와 남자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일구는 것 말고는 그 어떤 새로운 형태의 ‘가족’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와 부적절한 관계"… 탄핵 여론 급부상
역시 급진파인 일한 오마 하원의원 역시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쿠데타 시도의 배후에 토머스 대법관 부부가 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3권분립 침해’라는 역풍이 일까봐 대법관 탄핵에는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관 인사청문회 때 지지했던 바이든 ‘난감’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민주당의 토머스 대법관 탄핵 추진은 몹시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1991년 당시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토머스 판사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을 때 상원 법사위원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지지했기 때문이다. 토머스 판사의 경우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애니타 힐이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한때 인준안 가결이 위태로웠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상원 법사위는 대체로 토머스 판사를 두둔하고 ‘힐의 폭로엔 신빙성이 없다’는 투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결국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52표 대 반대 48표로 토머스 대법관 인준안이 가결됐다.
훗날 바이든 대통령은 주변에 “토머스한테 분명히 문제가 있었지만 ‘흑인 대법관’의 탄생 필요성에 공감했고, 또 혹시 불거질 지 모를 흑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토머스 편을 들어줬다”고 해명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나중에 힐한테 정중히 사과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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