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첫 확대간부회의 프리 스타일 토론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일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방은 종합행정이다보니 업무를 갖고 핑퐁 치는 것이 가끔 있고 이 과정에서 이쪽 가서 이 얘기하고, 저쪽 가서 저 얘기하는 경계인이 나타난다.”
4일 민선8기 첫 경기도 확대간부회의에서 실·국장들이 김동연 지사에게 던진 말들이다.
이날 확대간부회의는 도지사 취임 후 경기도청 전체 간부는 물론 직원들과도 처음 만나는 상견례 성격으로 도청 내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기존 실국의 업무보고 대신 김동연 지사와 실국장간 프리스타일 토론이 펼쳐져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각 실국은 확대간부회의 날자가 정해지면 주요 현안사항들을 추려내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뺀다. 그러나 이날 실·국장들은 보고서 준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다.
김 동연 지사는 “오늘은 페이퍼 필요 없고,편안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꺼냈다.
또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수평적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편안하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방행정이나 생활밀착형 행정에 대해 저는 초보자다. 모르는 게 많다. 간부나 직원들도 다른 의견이나 제안이 있으면 편안하게 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사분란하게 수직적으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결정된 정책에 대해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의사결정단계에서 격의 없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당선자는 1호 지시로 ‘민생대책 특별위원회’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주문한 데 이어 3가지 사항(행정·버리기 행정·현장 행정)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 중 ‘접시 깨기 행정’과 관련해선 “앞으로 일하다가 접시 깨는 것은 용인하겠다”며 “열심히 일해서 접시를 닦자. 그런 과정에서 접시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것이 있으면 보호하고 격려·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김 지사와 실·국장간 자유토론이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진찬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처음부터 이런 얘기를 하신 지사님은 처음이다. 오늘 멍석을 깔아주시고 그 위에서 뛰어놀도록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은 자유를 주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프리스타일로 간부회의를 한다고 해서 ‘공무원들에겐 어울리지 않다고 했다’고 어떤 분에게 얘기했다. 어쨌든 잘 적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현도 교통국장은 “중앙과 달리 지방은 종합행정이다 보니 업무를 갖고 핑퐁 치는 것이 가끔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이쪽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저쪽 가서 저렇게 얘기하는 경계인이 나타난다”며 “공무원들이 일을 맡게 되면 개인적으로 불합리한 것이 많다. 기업에선 보상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공무원 조직에선 일을 가져가게 되면 예산을 받아야 되고, 일하는 과정에서 혼나고, 감사 받아야 되고, 도의회를 설득해야 된다. 보상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식 미래성장정책관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가 혁신과 성장을 선도한다”며 “경기도 공무원은 정말 유능하다. 중앙부처에 뒤지지 않는다. 경기도공무원이 성과를 120% 낼 것 인데 지사께서 힘과 생기를 불어 넣어주면 2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냐 마이너냐 좌우하는 것은 실행력이다. 민선 8기 실국장과, 지사, 직원이 함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제찬 균형발전실장, 지주연 여성가족국장, 김충범 농정해양국장, 김석철 농업기술원장 등이 발언을 이어갔다.
또 이한규 행정2부지사가 남부권역에서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북부권역에서 민방위 업무가 중요하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고,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민선8기 리더십 교체에 따른 새로운 거버넌스를 수립해 도민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각 실·국장에 대해 일일이 답변을 하면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위해 실·국장들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제가 만든 화두가 ‘기회’라는 단어다.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가로막는 것은 기득권이다. 그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기득권에 의해 기회를 박탈당한 도민들에게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실에 들러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여건과 상황을 봐야 한다. 그래서 첫 단계로 민생협의체를 추진하려는 것이고, 여야정협의체는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75세에 3살 늦둥이 아들 안은 김용건…척추 협착증 '응급수술'
- 초3 의붓아들 여행 가방에 넣고…73㎏ 계모 위에서 뛰었다
- 재혼 당시 최악의 악평 1위는 女 "하자있는 사람끼리 만남, 얼마 못 가"
- 현직검사 '노태우 불법 비자금 주인은 노소영?'…1조 4천억 재산분할 판결 비판
- 53세 고현정, 꽃보다 아름다운 '동안 비주얼' [N샷]
- 민희진, '거친 발언' 사라졌지만 여전히 '거침' 없었다 "변호사비 20억·ADHD"
- 54세 심현섭 "소개킹 102번 실패…103번째 상대와 썸타는 중"
- "영웅아, 양심 있으면 동기 위약금 보태"…김호중 극성팬 도 넘은 감싸기
- 양동근 "아버지 치매…옛날 아빠라 대화도 추억도 별로 없다" 눈물 왈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