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안 회화 특수성 탐구"..이희준, 국제갤러리 첫 개인전

박은희 2022. 7.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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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라는 매체가 최근에는 네모난 캔버스를 벗어나 확장되고 디지털의 세계로 가고 있지만, 저는 캔버스 틀 안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지 회화의 특수성을 깊게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삶의 풍경에서 추출한 다채로운 이미지를 추상회화로 옮겨 담는 작업을 해온 이희준 작가는 지난 1일 부산시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 'Heejoon Lee'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회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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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작가가 지난 1일 부산시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 'Heejoon Lee'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이희준 개인전 'Heejoon Lee' 전시 전경.
이희준 개인전 'Heejoon Lee' 전시 전경.

"회화라는 매체가 최근에는 네모난 캔버스를 벗어나 확장되고 디지털의 세계로 가고 있지만, 저는 캔버스 틀 안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지 회화의 특수성을 깊게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삶의 풍경에서 추출한 다채로운 이미지를 추상회화로 옮겨 담는 작업을 해온 이희준 작가는 지난 1일 부산시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 'Heejoon Lee'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회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학부시절부터 건축과 공간 등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풍경의 추상화 과정을 통해 도시가 가진 익명의 감각을 시각화 해왔다. 조형이 선사하는 균형과 리듬감, 삶의 과정에서 부지불식간에 학습된 미감 그리고 작업 과정에서 체득한 색감, 형태감, 비례감 등을 통해 회화 매체의 본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화면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직접 제작한 도구인 스퀴즈를 이용해 캔버스에 물감을 올리는 작업 행위가 마치 벽 표면에 시멘트를 미장하는 것과 닮아 작가는 "회벽을 바르듯 화면 속 공간 위에 시공한다"고 스스로의 작업방식을 표현하기도 한다.

다음달 14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에는 신작 회화 20여 점과 회화에서 출발한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신작 회화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색면추상 작업 'A Shape of Taste'와 포토콜라주 작업 'Image Architect'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가까운 주변부터 타국의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축적한 경험과 이미지를 수집, 편집한 후 이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작품 속 찰나의 이미지들은 화면의 표면에 켜켜이 쌓아 올린 물감을 통해 작가의 감정과 경험을 반영하고, 이로써 평면의 캔버스에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은 관찰에서 시작한다. 이 작가는 "일상 속에서 길을 걷거나 여행 중에 마주친 풍경에서 채집한 다양한 공간·장소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담아 이미지를 수집한다"며 "이후 촬영한 사진을 훑어보면서 당시의 감각을 선연히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고르고, 해당 이미지를 확대·편집한 후 캔버스에 부착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작가의 작업세계의 중심에 있는 'A Shape of Taste' 연작은 수년 간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가 마주한 고향 서울의 변모한 풍경,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에 영감 받아 시작됐다.

'Image Architect' 연작은 작가가 포착한 공간을 실질적·직접적으로 캔버스에 드러내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동안 추상회화의 색과 면에 보이지 않게 녹아 있던 작가의 기억 속 풍경들이 포토콜라주 기법을 통해 구체적 형상으로 노출된다.

1988년생인 이희준 작가는 2012년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조소과를 졸업하고 2014년 영국 글래스고 예술대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천아트플랫폼 'Image Architect'(2021), 레스빠스71 'The Tourist'(2020), 이목화랑 'Emerald Skin'(2017), 위켄드 'The Speakers'(2017), 기고자 'Interior nor Exterior: Prototype'(2016)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는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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