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질주'RV, 상반기 승용차 판매 처음 제쳤다
RV 베스트셀링 모델 '카니발'..토레스, 사전계약 3만대 육박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와 고부가가치車 판매 전략 맞물린 영향"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완성차시장의 주도권이 승용차에서 레저용 차량(RV)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RV의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 승용차 판매량을 앞지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승용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RV판매량은 상반기 기준으로도 승용차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 등의 수요가 증가한데다 완성차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현대자동차(005380)(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와 기아(00027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RV 판매량은 승용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RV는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올해 상반기 RV의 판매량은 28만19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량은 21만 2007대로 22.4% 감소했다. R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 등을 합친 모델을 말한다. 승용차는 경형과 세단을 아우르는 용어다.
현대차와 기아의 RV 판매량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RV 지난해 판매량은 54만1006대로 승용차(50만 4225대)를 3만6781대 차이로 제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한 해 판매 수치 중 RV가 승용 모델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RV의 판매 약진은 신차들이 이끌고 있다. 기아의 신형 카니발(4만 6294대)이 가장 많이 팔렸다. 뒤이어 △쏘렌토(3만 9974대) △팰리세이드(2만 7034대) △캐스퍼(2만3200대) 등의 순이었다. 비교적 구형 모델 가운데는 소형 SUV셀토스(2만1952대)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셀토스는 이달 중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아직 RV(GV60·GV70·GV80)보다는 승용차(G70·G80·G90) 선호 현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승용차 판매량은 3만8916대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반면 RV 판매량은 2만8243대로 전년대비 17.5% 줄었다.
RV인기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SUV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이며 새판짜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SUV 기반 전기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아이오닉5를 출시한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총 6종의 전기차 가운데 4종을 SUV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도 오는 2027년까지 총 14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는데 SUV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의 승용차(세단) 출시를 더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쉐보레 승용차는 말리부가 유일한데 조만간 단종을 앞두고 있다. 쉐보레는 이미 2019년부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준대형 SUV 트래버스 △대형 SUV 타호 등을 차례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중형 SUV 신형 이쿼녹스까지 선보이며 SUV 풀 라인업을 꾸린 상태다.
KG그룹과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003620)는 경영 정상화 카드로 ‘정통 SUV의 부활’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쌍용차는 이미 과거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무쏘의 유전자(DNA)를 재이식한 신차 토레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토레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2000대를 돌파했다. 토레스의 사전계약은 지난달 27일 기준 2만5000대를 넘겼다. 아울러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정통 코란도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한 KR10(프로젝트명)의 출시도 예고했다. 이외에도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국내 유일 SUV LPG 모델 QM6와 조만간 출시될 XM3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탈 것에서 라이프스타일에 중심으로 변모해 가는 가운데 다양한 활용성을 지닌 SUV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인기도 있고, 세단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RV 중심으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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