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노동자 1% 대표성 두고 논란

강대한 기자 2022. 7.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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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등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노동자 대표성을 두고 논란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사내 하청협력사 22곳에서 약 400명의 조합원 중 12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 하청업체 100여곳 중 22개 업체에 거통고하청지회 조합원 400여명이 소속돼 있으며, 실제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는 120여명 정도로,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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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 98% 근로계약 완료..비조합원 "노조 힘 키우려 파업"
하청노조 "노동자 전체와 같은 1%"..하청노조 지회장 등 3명 체포영장
지난달 22일 오전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조합원 1명이 대우조선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바닥에 직접 제작한 철골구조물에 들어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조선하청지회 제공)© 뉴스1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임금인상 등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노동자 대표성을 두고 논란이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전체 노동자의 1% 수준에 불과한 인원만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면서다. 1% 인원이 참여한 파업 여파에 따른 불똥이 99% 노동자들에게 튀고 있어 파업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사내 하청협력사 22곳에서 약 400명의 조합원 중 12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조선에는 원청 직원 1만여명 및 사내하청 직원 1만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원청 현장직 5000여명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가입돼 있다.

사내 하청업체 100여곳 중 22개 업체에 거통고하청지회 조합원 400여명이 소속돼 있으며, 실제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는 120여명 정도로, 1% 수준이다.

하청노조에서 쟁의권을 확보해 합법적인 파업 중에 있지만, 극소수의 인력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반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하청 노동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청 노동자 약 98%는 근로계약을 마쳤다. 하청노조 일부 조합원들도 근로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비조합원 50대 A씨는 “임금 문제로 작업자들이 하청노조를 믿고 활동했는데, 이제는 그 취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면서 “회사 내부에 노조 사무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노조의 힘을 먼저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등돌리는 분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사무장은 “1% 노조원들이 말하는 주장이 노동자 전체 100% 가 요구하는 것과 같기에 1%와도 교섭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지난 6월2일부터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하청업체들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무리한 수준이라며 각을 세웠다.

지난 6월 18일부터는 1도크(건조 공간)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물에 띄우는 진수작업이 중지됐다. 일부 노조원들이 1도크를 점거하면서다.

투쟁 과정에서 크레인·고소차 점거, 기관실 내 호스절단, 협력업체 직원 작업 투입 방해, 직원 얼굴에 소화기 분사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

이에 거제경찰서는 지난 1일 1도크 점거 농성 중인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 1명과 부지회장 2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도크를 점거하고 있는 조합원에 대한 영장은 지회장 등의 영장결과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부지회장 1명은 지난 22일부터 가로·세로·높이 각 1m의 크기의 철골 구조물에 들어가 출입구를 용접해 막은 상태다.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생리현상은 기저귀로 해결하고 있다. 구조물 내에 시너통도 갖고 있어,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집행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역대 첫 진수 중단 사태에 대우조선은 일주일에 약 125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별개로 고정비 560억원과 선박 인도가 4주간 지연되면 배상금 130억원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계산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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