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마다 떨어지는 코스피..코로나 팬데믹때 하락률 근접
지난해 6월 3316.08 기록이후
세계 경기침체 우려 31% 하락
코로나 팬데믹땐 36% 떨어져
대신證 "증시 하락추세 지속
내년 1분기까지 2050 갈 수도"
개인 거래대금 1년새 48% 뚝
투자자예탁금도 13% 줄어들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0.22% 하락한 2300.34에 마감했다. 장중 2276.63까지 떨어지며 전 거래일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 후반 기관 매수세에 간신히 2300선을 지켜냈지만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각각 1386억원, 184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31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술주 위주인 코스닥은 0.93% 하락한 722.73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월 10일 2600선이 무너진 후 2500이 깨질 때(6월 14일)까지 한 달여가 걸렸으나 단 6일 만인 6월 20일 2400이 붕괴되는 등 최근 지수 하락에 속도가 붙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일 경우 코스피는 10% 내외 추가 하락 여력을 두고 있으나 침체를 피하면 기대할 수 있는 회복 여력이 더 크다"며 "3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00~2550으로 리밸런싱 위주 대응 전략이 매도나 비중 축소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20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의 나비효과가 세계 물가, 통화정책,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과 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졌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락 추세의 하단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향에 따라 2050선 전후로 추정한다"고 했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316.08로 고점을 찍은 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약 31% 떨어진 상태다. 이는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코스피 하락폭(27%)보다도 크다. 코스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단기간에 36% 하락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각각 직전 1년 내 고점 대비 57%, 75%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파산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순 경기 침체 우려만으로는 코스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상 과거 IMF,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만큼 지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후 국내 기업들 이익 전망이 얼마만큼 하향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주가 급락으로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과거 5년(10.5배), 10년(10.1배) 평균을 하회하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속해 있더라도 단기간에 '올인'하는 식의 투자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낙폭이 과대한 실적 성장주를 최대한 분할해 매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약세장이 지속되자 지난 2년 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었던 동학개미들은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총 거래대금(매수·매도 거래대금 평균)은 85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대금 1631조원 대비 48% 급감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7조3649억원으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인 66조1328억원보다 13% 감소한 것이다.
[차창희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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