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년만에 파업 '암운'..'합법적 파업권' 확보(종합)
현대차 노조 집행부 '강성'..반도체 공급난에 파업 리스크까지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며 4년만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량이 뒷걸음질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더해지면 추가적인 생산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현대차 노사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앙노동위의 결정에 따라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 파업에 나설 수 있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앞서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71.8%로 안건을 가결했다. 찬반투표 가결에 파업권까지 확보한 노조는 5일 1차 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날짜와 형태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조를 찾아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이 대표이사는 교섭 재개 요청 후 담화문을 통해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와 함께 '불확실성'을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Δ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Δ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Δ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Δ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 Δ고용안정 Δ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이 최대 쟁점인 가운데 미래산업 대비 신공장 건설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신공장 건설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구체적인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수용 범위를 넘어선 요구 사안이 많다는 게 사측의 분위기다.
현대차 안현호 노조위원장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불린다. 금속연대 출신으로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끌었다. 지난 2007년에는 현대차 성과급 관련 시무식 난동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온건, 실리 주의로 평가받은 이상수 전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파업은 자제하면서도 파업 쟁의권 확보를 무기로 삼아 사측에 노조 의사를 피력해왔다. 현대차가 전임 노조 집행부 시절인 2019~2021년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전면 파업이 아니라도 부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 노조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2012~2018년 7년 연속 파업을 겪은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 글로벌 공급난에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화물연대 파업까지 이어지며 상반기 현대차의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손실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03만1185대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13.4%, 해외 판매량도 6.2%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 노사간 이견이 상당히 큰 상황으로, 올해 노조 파업 가능성은 여느때보다도 높다"며 "노조 측의 올해 요구안 일부가 수용 범위를 넘어선 측면이 있어 사측 역시 쉽사리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 프렌들리 정책을 벌이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노사 균형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고, 자동차 산업 역시 전기차로의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는 최근의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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